내 인생을 돌아보면 난 꽤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대학시절에도
난 필요한만큼의 돈이 항상 생겼다.
등록금 모자란 것, 교재비, 심지어 술값까지...
그래서 난 술까지 먹어가며 대학을 다녔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그런 내가 신기하다고 하셨다.
"넌 요상한 복이 있다"
그건 나 역시 신기할 뿐이였다.
심지어 음악에 심취해 오디오가 갖고 싶던 그때
딱 오디오 살 돈이 또 생기더라. ^^
뛰어나거나 잘 살거나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갖고 싶은 건 항상 가질 수 있었다.
심지어 변변한 남자친구 한 번 못사귀던 내가
혼자 사는 게 너무 심심할 무렵
결혼할만한 착한 남자까지 나타나주고
저번 일요일 김치하기 싫어서 뒹굴었더니
마침 배추를 뽑으신 어머니께서
김치까지 담궈주시는 사태마저 발생한 것이였다.
내 인생인데도 요상하다. 정말 요상해.
이러다가 늙으막엔 바닷가가 보이는 언덕 위에
아담하고 이쁜집까지 짓고 사는 건 아닌지...
음홧홧홧홧~!!! 지금 나의 소원은 빵이다.
남편아, 빵 사들고 퇴근해라~ 이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