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언니 왈
 
"많은 말은 대부분 자기 자랑이거나, 자기 변명이거나,
하지만 인간은 이것 빼곤 별로 할 말이 없다는 거다."
 
라 했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이란 미명하의 아는 척"
 
이라면서 주절대는 자신이 어쩐지 싫다고 하더라.
하지만, 난 그녀가 아는척을 안해주면 몹시 심심할꺼 같다
그래서 그녀가 계속 내게 자랑하고 또 변명해 줬으면 싶다
 
어릴적 나는 내가 무식해 보이는 것이 싫어 몰라도 꾹 참았다
궁금해 입이 근질거리면서도 질문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그것을 극복한 뒤엔
상대를 귀찮게 한다는 생각이 걸리지 않는 한 다 물어대기 시작했다
그러니 또 다른 문제가 생겼는데
그건 혹시 내가 아는 척 하는 건 아닌가 싶어 전전긍긍하게 된 것
그래서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혹여 그게 좀 어려운 책이라 생각되면
전철이나 사람 많은 곳에선 차마 펼치지 못하고 혼자 그게 보고 싶어 안달했었다
그래서 언니의 '커뮤니케이션이란 미명하의 아는 척'이란 고민은 충분히 공감된다
그러나 솔직히 이렇게 꺼림직한 아는 척이 왜하고 싶겠는가?
사실 그렇게 표현하지 않으면 공유하고 찾아가는 즐거움과는 멀어질터
그래서 계속 그 컴플렉스를 끼고도 대화하고 싶어 안달하다 결국 참여하게 되지 않던가?
그리하여 요새 나의 화두는 '아는척이란 오명하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그저 이런저런 생각없이 모두 모여 즐겁게 대화하고 싶다
모르면 묻고, 알면 가르쳐 주고...
 
그런 내가 요새 가장 싫어하는 건
몰라도 묻지 않고 너 알면 얼마나 아냐고 호통치는 것과
알면서도 가르쳐 주지 않고 너 따윈 몰라도 돼라며 외면하는 것이다
 
언제쯤이면 이 두가지 문제를 깨끗이 극복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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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1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르면 묻고 알면 가르쳐 주고가 좋아요^^

치유 2006-10-1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중독님 멋지다..저도 가르쳐 주는 이가 좋아요..
사실 조금이라도 알아야 묻기라도 하지요..ㅠ,ㅠ

카페인중독 2006-10-1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배꽃님 그렇죠? 저도 그게 좋아요...^^
속삭이신분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시원합니다. 감사드려요. ^^

치유 2006-10-1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혼자서 텀벙거리고 다니다가 이제 전 나갑니다..
아마 오후 늦게 또 들어와서 설치고 다닐겁니다..
구역 예배드리고 교회당 청소하고..아이들 밥까지 챙기려면..아..
햇살이 날 부르네요..어서 나가자고..^^&

카페인중독 2006-10-1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안녕히 다녀오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