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를 켰더니 친구의 메신저명이 사이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이다.
친구의 상사는 아프가니스탄 종군기자였다는데...
그 내전 난리통에 다수의 혼에 빙의가 되었는지 그는 다양한 모습을 날마다 선보인단다
어릴적 나는 사이코란 그래도 모름지기
산발을 한다거나, 머리에 꽃을 꽂았다던가, 혀가 짧다든가, 눈이 풀렸다든가...
모 그런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특징이 있을 거라 믿어 왔었는데...
그러나...사회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건
광인은 생각보다 꽤 많은 편이며 사실 그리 특이하지도 않으며
매우 단정하고 그 외모가 보통사람과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이였다.
그냥 친구가 안스러워 나의 대처요령을 모아봤다. 이멜로 날려줄까나?
사이코를 만났을때 대처 요령
1.하늘을 가리키며 뚫어져라 손가락 끝을 째려 본다.
(나도 너랑 매한가지야 전법)
이건 나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타 행성과 교신하는 인간이라며
그들과의 동질성을 강조하여 그들로부터 호의를 얻어내는 방법이다.
그러나 잘못하면 사이코를 친구로 두게 되는 특이한 이력이 생길 수도 있다
2.네, 아니오 라고 짧게 끊어 이야기한다.
(나 너랑 친하기 싫어 전법)
이건 되도록 말을 섞지 않음으로서 서로 엮일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줄여보려는
가장 소극적인 대처방법이다
원래부터 말에 약한 내 적성에 잘 맞는편이라 가끔 쓴다
그러나 상대의 내공에 따라 하루종일 네, 아니오 그럴수도 있다
3.머리를 풀어헤치고 실실거린다.
(난 너보다 더해 전법)
이건 내가 완전히 미쳤음을 증명해 보임으로서
상대방의 사이코적 행위의 표출 전의를 상실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냥 내 모습에서 조금만 오버하면 되는 것이라 내가 자주 애용하던 방법이다
그러나 잘못하면 그들을 수하에 두고 돌보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니 조심해야 한다
4.고춧가루 낀 이빨을 보여 주거나 머리를 벅벅 긁는다
(나 사실 비호감이다 전법)
이건 내가 몹시 상대하기 싫은 사람이란 걸 알림으로서
곁에 오기조차 싫어지게 만드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장면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집단내 왕따로 전락하는 수가 있다
5.논리적으로 요목조목 따진다
(너 미친 거 맞아 전법)
상대방에게 논리적으로 잘못이 있음을 증명하여
상대가 자신이 미쳤음을 인정하게 하는 방법으로 일단은 뽀대가 난다
잘하면 집단에서 영웅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게다가 맘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홀라당 넘어 오게 하는 기회도 된다
요건 말을 못하는 나로서는 생각뿐이고 시도는 못해본 아쉬운 전법이다. 음...ㅡ,ㅡ
그러나 그 상대를 잘 가려 행하지 않으면 (예를 들어 사장등) 쪽박차는 수가 있다
사이코를 현명하게 대처하여 정신건강 지키고 스트레스 무의 생활을 누렸으면...
음...근데...혹시 다른 사람에게는 내가 그 대처 대상은 아닐까?? 흡~!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