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침 일어나 보니
남편이 퀭한 눈을 하고 다크포스를 마구 뿜어대고 있었다
'먼일이래?"
"자기가 말이야...휴...밤에 자다 말고 눈을 뜨더니 갑자기 엄마~! 하고 부르잖어"
"그래서??"
"내 눈엔 안보이는데...자기 눈에만 보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나의 엄마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남편은 엄마를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컴퓨터를 하러 갔는데...옆에서 지그시 지켜보시는 것 같잖어...아...몰러..."
"무서웠냐?"
남편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모가 무서워, 장모님인데...바부팅~ 메롱~"
어쩐지 옆으로 누워 한참 헤롱헤롱 자다 잠시 깼는데 (난 이 자세가 가장 편하다)
남편이 아가처럼 내 등에 꼬옥 붙어 있는 것이였다...
자는 줄 알았는데 퀭한 눈을 보니 그러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웠나 보다
어쨌건 겨우 내 잠꼬대에 밤새 떨었을 등치는 산만한 남편을 생각하니 정말 웃긴다...
그래도 장모님인데...그렇게나 무서워 하다니...치~
'너...머 나한테 속이는 거 있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