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했다
결혼하고 좀 있으면 애인은 남편이라는 무서운 괴물로 변한다고
그래도 사랑인지 먼지를 해서 결혼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시간을 두고 관찰했다...
언제쯤 탈피를 하고 변신할지...
근데...도대체가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불안했다...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고...또 세달, 네달...지나고 지나고...
시들해져서 관찰이고 뭐고 때려친 어느날...
집안일이 신기해서 이것저것 해보던 호기심도 사라지고...
이젠 집청소며, 설겆이며, 빨래도 포기하고 퍼져 있는데...
(사실 머 그리 부지런한 인간도 아니다...)
남편이 진지하게 입을 땠다...
'헉 드디어 그 유명한 변신의 시간인가?'
근데 그가 그러는 것이다
"내가 자기 꼬옥 호강시켜 주께..."
호강시켜 주께...
호강시켜 주께...
호강시켜 주께...
흡~ ⊙.⊙ 이건 모지??? 몰까???
남편이 출근한 뒤 여느때처럼 마룻바닥과 교감을 주고 받으며
유체이탈에 힘을 쓰고 있는데...아...몰입이 안된다...ㅡ.ㅜ
호강시켜 주께란 그 말이 뒷목덜미에 꼬옥 붙어 계속 속삭이는 것이다...
'호강시켜 준다잖아...'
우쒸~ 일어나 청소를 시작했다...아직도 속삭인다...
설겆이를 하고, 빨래를 하고, 장도 보고, 구석구석 걸레질도 하고,
다림질도 하고, 욕실바닥이며 벽, 세면대도 닦고 변기도 닦고, 오이소박이도 담그고
싱크대 그릇들도 정리하고, 설겆이 통도 다 닦고, 밑반찬도 하고...
그래도 그 넘의 속삭임은 끝이 없다...
근데...호강시켜 준다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다냐...ㅡ,ㅡ
혹시 이거 남편이 주술을 걸어논 건 아닐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