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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는 생각 - 창의력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 마이클 미칼코의 최신작!
마이클 미칼코 지음, 박종하 옮김 / 끌리는책 / 2013년 9월
평점 :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기똥찬 것들을 만들어 내고 실현한다. 맞다. 모두가 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세상에 새로운 것이라는 게 있을까? 발전도 변화도 앞으로 나아가는 일도 없을지 모른다. 새로운 생각, 이것이 가진 가치를 알기에 기업도 사회도 '창의적인 생각', '창조적인 인재'를 운운한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은 그리 창의적이지 않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마저도 틀에 박혀 있으며, 자기만의 생각보다는 보편화된 답을 요구할 때가 많다. 조금만 엉뚱한 행동이라도 할라치면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세상의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비슷한 생각을 하길 바라고 그렇게 행동하길 원한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세상에 나와보니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뭔가 특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나 또한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창의적으로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산다는 것은 그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는 법. 우리에게 자극을 주는 많은 것들이 삶에 활력이 됨과 동시에 다른 생각을 갖게 하는 씨앗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창의적인 생각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타고난 것 같아보이는 생각도 수많은 우연, 그리고 생각과 생각을 거듭한 끝에 태어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은 생각을 바꾸는 훈련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고루하거나 누구나 다 알 법한 이야기로 썰을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쉽게 해봄직한 것들을 제시한다. 마이클 미칼코라는 창의력 전문가가 권하는 방법론이니 밑져야 본전. 그가 제시하는 생각을 바꾸는 실험을 따라가다보면 우리의 뇌가 얼마나 굳어 있는지, 뇌를 말랑말랑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과 생각들이 필요한지 느낄 수 있다.
책은 크게 Part 1. 생각을 바꾼 사람들과 Part 2. 생각을 바꾸는 생각으로 나뉜다.
Part 1.에서는 마음가짐에 대해 말한다. 결국 우리가 가진 생각대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이다. "소망은 창의적인 생각의 씨앗이다.", "말하는 방식을 바꾸면 생각하는 방식도 바뀐다.", "당신은 당신이 연기하는 대로 된다." 말하자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니 원하는 것을 제대로 생각하고 말하라는 것이다. 뇌는 우리가 생각하고 의도한대로 움직인다.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준비시키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소망은 심리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가 되고자 하는 것,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생각을 목표에 조준하는 게 필요하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한 때 유행했듯이 뇌로 하는 생각,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 될 거라고 믿는 말은 목표지점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말을 이미 알고 있는 대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실험을 통해 설득시킨다. 스스로가 되고 싶은 것을 생각하여 소망게시판에 만들어 붙여 놓으라고 말하거나, 벨턴의 감정 유도 설명서를 큰 소리로 읽게 해 기분이 어떤지 묻는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이러한 실험들은 의외로 새로운 감정을 깨닫게 한다.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태도와 감정부터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많은 사례를 통해 전달한다.
Part 2.에서는 구체적으로 생각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방법은 크게 10가지로 나뉜다.
1. 나도 한때는 창의적이었는데
2. 시도하지 않으면 바꿀 수 없다
3. 천재처럼 생각하기
4.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안 보인다
5. 왜 그걸 생각하지 못했지?
6.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비밀,
7. 다른 방법으로 보라, 그러면 다른 것이 보인다
8.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9. 생각할 수 없는 것 생각하기
10. 모든 것은 순리에 따라 이루어진다
우리는 하나의 문제에 부딪히면 다른 대안을 찾기보다는 계속해서 같은 방법으로 정보를 처리하라고 배웠다. 그렇기 때문에 알고보면 쉬운 문제도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마이클 미칼코는 생각도 변화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요지부동인 생각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관련이 없는 사물과 개념을 결합해 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다른 생각의 패턴이 생겨나며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라고 말이다.
생각을 바꾸는 실험 20. 에서는 욕조 - 해먹, 선글라스 - 창문, 선크림 - 방충제, 자전거 - 세탁기를 짝찢어주고 각 사물의 특징과 유사점, 차이점을 고려해 무엇을 발명할 수 있을 것인지 묻는다. 짝지어진 사물들은 전혀 관계 없어 보이지만, 욕조와 해먹의 결합으로 해먹이 달린 유아용 욕조, 선글라스와 창문의 결합으로 색깔이 변하는 틴트유리창, 선크림과 방충제의 결합으로 태양과 곤충 모두를 차단할 수 있는 로션, 자전거와 세탁기의 결합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작동할 수 있는 세탁기를 상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말 관계 없는 것들도 그 쓰임새와 특징을 조합하면 또 다른 사물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남들과 다른 생각은 하늘 아래 없는 것을 짠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들을 잘 조합하고 결합해서 좀 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훈련이기에 당연히 마이클 미칼코의 실험 방법들이 논리적이라고 생각된다. 그가 말하듯, 우린 아인슈타인이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되길 바라지만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들처럼 똑똑해지고 업적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들만큼 도전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는 생각은 결국, 우리가 그렇다고 믿는 것들에서 벗어나 낯설게 느껴지는 다른 것들을 해체하고 결합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작가가 제시하는 생각을 바꾸는 실험 또한 그런 패턴으로 이어진다. 전혀 다른 단어들을 생각하고 무작위로 조합해보거나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어떻게 바꿔볼까 고민해 본다거나, 언제나 그렇게 해왔던 것들을 바꿔보는 것이다. 극단적인 생각이나, 남들이 모두 비웃는 생각들이 어느날 빛을 발하는 것을 본다면 우리의 생각들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책에서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다가 막힐 때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따르느냐이다. 뇌가 말랑말랑해지길 바라면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 없다. 사실 생각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취업을 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치킨집이라해도 남들과 다른 마케팅을 하고 싶다거나, 좀 더 색다른 기획서를 쓰고 싶을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자문을 구해도 돌아오는 답은 비슷하다. 생각을 바꾸라는 것이다. 남들이 하는 똑같은 생각을 하지 말고, 다른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생각은 꽤 세밀하고 미세하지만, 생각보다 깜짝 등장하는 것을 좋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어떤 순간 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운을 맛보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오늘부터 하나씩 실행해봐야 겠다. 마이클 미칼코가 제안한 낯선 것들의 결합해서 생각해보기, 그리고 마음을 바꾸어 보는 것 말이다. 그의 말이 맞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