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아트 이야기 - 주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키친아트 사람들의 위대한 경영 드라마
정혁준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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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l좋은 회사란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연봉을 많이 준다고 다 좋은 회사일까?  일은 어렵지 않고, 시간도 넉넉하게 쓸 수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일까?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되는 회사가 좋은 회사일까? 세상에 회사는 많지만, 좋은 회사로 인정받는 회사는 드물다. 사람들은 좋은 회사를 원하지만, 생각보다 좋은 회사에서 일해본 사람들은 별로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월급이 따박따박 통장에 꽂히고, 안정적이라면 좋은 회사의 조건에 드는 걸까? 얼마되지 않은 직장생활 속에서 느낀 것이라면, 막내부터 사장까지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할 수 있으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 것일까? 

회사는 이익을 내는 집단이다. 이익이 없다는 회사의 존재 가치는 무의미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키친 아트 또한 그랬다. 키친 아트의 시작이었던 경동산업은 승승장구하며 잘 나가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은 장시간의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렸기에 행복하지 않았다. 열악한 환경에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면서도, 직원들은 열심히 일했다. 회사에 몸을 바쳤고, 시간을 바쳤다. 하지만,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없었던 임원들 덕에 회사는 결국 옛 영광을 뒤로 한 채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잘나가던 기업이 문을 닫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힘들었지만, 열심히 일하던 직원들의 삶의 터전을 잃는 다는 것이며, 그를 믿고 사는 가족의 경제가 위태로워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원은 회사를 불신하고, 회사는 직원을 눌러 내리며 경동산업은 다시 도약할 힘도 잃은 채 폭삭 무너져 내렸다. '키친 아트'라는 브랜드는 충분한 가치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넘어간 실정. 변화를 대비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움직이던 회사의 말로였다. 

하지만, 그 말로가 아주 멋진 회사를 만들어냈으니,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기쁜 일이다. 피땀 흘려 키친아트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똘똘 뭉쳐 좋은 회사를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꿈꾸었던 회사를 직접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만큼 즐겁고 의미있는 일이 있을까? 열정을 불태워 일하면서도 행복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비용을 최소화 하고 가치 경영에 집중하는 회사. 소통으로 나아갈 길을 정하는 회사.  공동 소유, 공동 책임, 공동 분배를 이루어낸 회사. 이런 회사가 있다는 게 고마울 지경이다.  

<키친아트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가 회사를 운영한다면?'이라는 가정을 하게 된다. 과연 이들처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들처럼 회사를 끌어나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일처럼 앞장서는 협력업체가 있다는 게, 좋은 회사를 만들어 가는데 올인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일까.  

물론, 그들 또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들이 세운 대표가 돈 맛을 알고, 돌변했을 때 키친아트 사람들은 좌절감을 맛봤지만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미, 힘든 시간을 거쳐왔던 그들이 주저하지 않았던 것은 키친아트를 더 아름답게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다. 주주와 소통하기 위해 등산을 가는 회사, 협력업체 사람들이 오히려 큰 소리치며 웃을 수 있는 회사, 당장 눈 앞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를 보닌 회사, 신뢰와 믿음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는 회사. 키친아트는 그런 회사다.  

나는 키친아트 직원은 아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뭉클함이 느껴졌다. 그들의 노력이 피부로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소망한다. 이런 회사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연봉도 중요하지만, 안정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회사라면, 팀워크로 똘똘 뭉쳐진 회사라면 밤을 새워 일을 해도 보람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드를 지켜가는 힘, 회사를 경영하는 좋은 바로미터를 보여준 <키친아트 이야기>.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회사를 경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대충대충, 되는대로, 사람을 쥐어짜서 운영하는 회사를 사람들에겐 더더욱.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으라고 강요하기 보다, 어떻게 해야 주인의식을 갖게 되는 지를 알 수 있는 책이니 말이다. 

 

 

P.S 키친아트 이야기 외에 숨어 있는 '비하人드 스토리'와 Insight & Focus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정보는 양념과 같다. 키친아트 이야기에서 벗어나,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새로운 정보와 이야기는 개인의 삶을 운영하는 방법에도 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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