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류기
허지웅 지음 / 수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뭐냐? 왜 이리 남자가 눈물이 많아? 눈물이 있는 남자는 멋지지만, 눈물이 많은 남자는 찌질해 보이기도 한다.
허지웅, 그는 왜 그리 눈물이 많은 걸까? 하지만, 그 눈물이 찌질해 보이지 않는 것은, 그때가 울어야만 할 때여서인 것 같 같다.
<작은 사람들의 나라>를 읽을 때는 사변적인 이야기에, 뭐냐 이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는. GQ를 때려치든, 여자와 헤어져 자살시도를 하든, 그게 뭐. 그러니까 그게 어떻다는 이야기야? 라고 중얼거렸는데 <큰 사람들의 나라>를 읽고 있자니, 전초전이였군. 이란 생각이 든다. 그를 모르는 나같은 이가, 그를 이해하는 대에는 <작은 사람들의 나라> 부분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무래도, 그는 자유분방하나 막돼먹지 않은 사람인 것 같다. 작은 몸집에 큰 생각을 가진 젊은이. 개인적으로 '최민수는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는 글이 인상깊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진실은, 아무도 말하고 싶어하지 않은 진실로 한사람이 얼마나 철저하게 파괴되었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방관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파괴되어 가는 한사람. 
우리가 좀 더 진실을 드려다 보려 한다면, 관심을 갖는다면 지금 일어나는 mb 정부의 행태들이 명백하게 이해될텐데.
사실, 모두 더러운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기에, 고개를 돌리기에 우리는 모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 않은가. 무관심이 가장 큰 적임이 분명한대. 허지웅의 주장을 듣다보니, 정말 별일 아닌 것이 아닌 일들이 별일처럼 묻혀버리고 있는 지금 이 시대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 시대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품고 있으니, 정말 그의 말처럼 지금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도 불끈 들었다.

아, 뭐냐. 이 모순된 시대는.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 정당을 지지하고, 부자 정당은 부자들을 돕는다. 눈을 크게 뜨고, 똑바로 현실을 봐야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들려주는 소리만 듣고 믿고 따르니, 그들은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다. 왜 제대로 보려 하지 않는 것인지. 산골 시골마을에도 진실이 전해질 수 있다면 허지웅처럼 줄곧 떠들어야 되는 게 아닌 건지.

우리는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표면적으로는 지는 것 같지만, 미래가 있기에 이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멍청한 20대인, 증오 대상인 20대인 나도 조금씩 자각하고 있으니, 이러한 혼돈 속에서 눈을 뜨는 20대가 있고, 후발주자인 10대가 있고, 지금을 만든 30대 40대 50대가 있으니 뭐 우리는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더 상처받게 될지라도 한발씩 나아가는 이들이 있으니, 대한민국에 아직 희망은 있다고 본다.

아, 약간 똘끼있고, 어려움 속에서 유쾌함을 찾는 이남자. 그의 대한민국 표류가 더욱 더 빛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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