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지너 - 다음 세대를 지배하는 자
김영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김영세가 말하는 이매지너란 감성적 능력이 발달한 우뇌형 인간으로서, 강력한 상상의 힘으로 미래의 가치를 현실의 성공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디자인의 시대를 주도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크리에이터들을 이매지너(Imaginer)라고 부른다.   


'디자인하다'라는 말은 이제, 상품을 넘어서, 관계, 이야기, 사람 등 폭넓은 의미로 쓰인다. 그만큼 '디자인'은 삶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디자인은 어떤 것을 재정립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인들도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 관심은 문화로도 뻗어나간다. 사람들은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더라도 디자인을 중시한다. '디자인'은 비슷한 커피 맛까지 더 맛있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작은 그림과 커피잔에 감동하며, 심지어 메뉴판에도 감동한다. 스푼과 물컵 하나도 카페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건이 된다. '디자인'을 무시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김영세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디자이너다. 그는 많은 히트 상품을 냈고, 사람들을 잡아끄는 디자인으로 유명해졌다. <이매지너>라는 책 속에는 그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가치와 방향, 일상에서의 노력 등이 담겨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김영세가 되기를 꿈꾸지만,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김영세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영세처럼 될 수 있는 작은 팁들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디자인 키워드는 생활(lifestyle), 문화(culture), 공간(space). 그리고 사람을 중심에 된다. 또한 그것들을 모두 연결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이 책을 살펴보면, 그가 우연히 아이디어를 얻은 디자인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관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비 라인'의 MP3 플레이어를 만들었고, 아내의 한마디에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 디자인을 완성했다. 디자인에 대한 애정, 관심과 더불어 가족에 대한 애정이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또한, 사랑하는 것들은 그에게 자석처럼 들러붙어 프로젝트로 재탄생했다. 디자이너는 세상에 못 할 디자인은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그는 공공 자전거 디자인, 가구, 생활용품 디자인 등 디자인을 대중화하려는 노력도 계속해 나갔다.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는 회사는 많다. 하지만, 어떻게 창의적인 인재를 만들어내야 할지 모른다. 김영세는 말한다. 디자인 경영이라고 해서, 회사의 대표들이 외국에 나가서 디자인을 구경하고 온 후 디자인에 참견하고 자기 맘대로 휘두르려는 태도는 위험하다. 창의성은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 또한, 이야기가 활발한 집단에서 창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업은 창의적인 인재를 얻을 수 없다.

상상은 새로운 세계를 꿈꾸게 하고, 현실 가능하게 한다. 김영세는 그것을 믿는 사람 같다. 그의 회사 '이노 디자인'에서 그것들을 이루어 내고자 한다. 그의 그런 노력들이 대중 속의 디자인, 디자인 위의 디자인, 디자인 속의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묻고, 방법을 생각하고,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그의 신념이 많은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그의 손에서 탄생된 디자인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었다. 

<이매지너>에서 그가 말하는 것들은, 다른 책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매지너>에 실린 그의 디자인들과 디자인에 대한 그의 설명은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그의 이야기다. 자신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믿는 김영세는 꿈속에서도 디자인을 한다. 그리고, 그가 만든 많은 것이 현실이 되었고, 그를 주목받게 만들었다. 

그는 그가 말한 디자인의 39가지를 실천하고 사는 사람이다. 상상하는 것을 그리고, 타인이 일상에서 관심을 갖는 것을 관찰하고 디자인해 현실화한다. 그래서, 그는 디자인계에 업적을 남겼다. 디자인은 특별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디자인의 세계가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특별한 이매지너는 싫다. 보통 속에서, 보통을 누리는 사람들이 이매지너가 되어 특권이 아닌, 진정성이 빛을 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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