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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 여자와 남자의 99% 차이를 만드는 1%의 비밀
루안 브리젠딘 지음, 임옥희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도대체 똑같은 배에서 나왔는데, 딸은 얌전하고 애교 덩어리인데 아들은 왜 이리 개구쟁이 인거야?"

"넌 왜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하지. 화가 나면 입을 다무니?"

"피곤해. 제발 날 좀 그냥 놔두면 안돼? 섹스는 나중에 해도 되잖아!"

"그가 날 떠났어. 죽고 싶어. 세상이 너무 불행해 보여"

"난 너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해. 넌 초록색  티셔츠에 남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고... 어쩌고 저쩌고"

이런 말들, 이 말 속에 숨겨진 행동들의 답은 뇌에 있다. 호르몬이 다른 남과 여, 뇌에 넘치는 호르몬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11퍼센트나 많은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더 감정적이고 사소한 것들을 기억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남자는 여자의 비해 성적 충동에 할애된 공간이 여자의 비해 2.5배나 크고, 이로 인해 남자는 성적 충동을 여자보다 자주 느낀다.

여자는 남자와 다르게 언어를 순발력 있게 구사하거나 우정을 깊고 진지하게 유지하거나, 갈등 분쟁을 조정하고 화해를 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상대방의 얼굴 표정, 목소리만으로도 심리 상태를 짐작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20년 동안 여자 환자들을 치료해 오면서 나타난 결과들을 토대로 쓰여진 책임으로 그 사실성과 객관성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왜 여자의 심리는 시시 때때로 변하고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반응하는 지 이 책을 읽다보면 여자인 나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여자들은 아이 때부터 적당한 타협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것은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태어나 24개월간의 유아사춘기에서 여자아이는 대화와 타엽을 통해 사회적 유대를 맺으려는 본성을 강화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춘기의 여아들은 옥시톡신의 분비가 촉진되어 소녀의 뇌를 더욱 여자의 뇌로 만드는 과정을 겪게 된다. 소녀들은 공동체 관계에서 생물학적 위안을 찾는다. 여자 아이들이 화장실을 같이 가는 이유는 여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친밀한 관계에서 쾌락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랑의 빠질 시기의 여자의 뇌는 '짝짓기 경계태세'로 돌입하며 자신에게 걸맞는 남자를 물색하게 된다. 남자와의 접촉에 뇌의 신경은 곤두서게 되고 누군가를 발견하게 되면 호르몬도 솟구치기 시작한다. 작가는 사랑은 남녀의 우발적인 '화학작용'이 아니라고 한다. 여자의 뇌는 재생산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는 서로 다른 신경회로를 갖고 있어서 여자의 뇌는 사랑에 빠졌을 때 직감과, 주의력, 기억력의 회로가 활발해지는 반면, 남자의 뇌는 시각적 처리에 관련된 회로가 높은 활동을 보인고 한다. 이로 인해 남자가 여자보다 더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여자의 뇌는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옥시토신의 활동을 방해하고 섹스에 대한 욕망을 닫아버린다. 반면, 남자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신경회로가 활성화 되어 성적인 욕구가 강해진다고 한다.  부부관계에서도 나타나듯이 아이를 키우는 것과 직장을 병행하는 여자들이 스트레스가 강해지면 몸도 피로해져 부부관계를 거부하는 반면, 남자들은 스트레스를 섹스로 풀려해 서로 다투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나타나는 결과 일 것이다.

여자의 뇌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또 다른 오르가즘을 느낀다. 양육의 신경회로는 보상-기쁨의 화학물질인 도파민의 분출로 야기되는 쾌감에 의해 강화되며 그로인해 에스트로겐과 옥시토신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여자는 아이를 키우는 고통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기쁨과 흥분도 동시에 맛보게 된다.

여자의 뇌는 완경기가 되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고 또 다른 삶을 시작하고파 한다. 이로 인해 완경기가 되어 이혼을 하는 부부들이 늘어난다. 자신을 다시 찾고 싶은 여자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에서는 남편도 자식도 자신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라며, 배우자와의 적절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여자는 이혼을 단행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한다.

이 책은 뇌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여자들의 행동과 그에 따른 이유들을 설명한다. 나도 잘 알지 못했던, 여자이지만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던 비밀들을 엿볼 수 있다.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내 아이와 내 엄마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을 남자들이 읽는 다면, 자신 뿐만 아니라 배우자, 사랑하는 사람, 자신의 아이까지도 잘 이해하고 그에 따른 대처 방법도 알게 될 것이다.

여자는 복잡다단한 동물이라고 말한다. 변덕도 심하고 알 수 없는 행동도 많이 한다고.. 여자의 관점에선 남자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본능에 관해서 완전히 다 이해할 수 없는 성이 다른 사람들인 것이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면 누군가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나 자신 조차도 말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이해를 도와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면, 누군가를 이해하는데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여자의 뇌에서가 아니라 여자에 관해서가 알고 싶다면,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에 관해서도 알고 싶다면 도움이 되는 유익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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