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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마와 루이스
컬리 코울리 / 명경 / 1993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여성문제를 일깨워 주었던‘델마와 루이스’라는 책을 통해 나는 여성들이 살면서 가지게 되는 여러가지 장벽과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 중에서 델마가 자신의 남편인 데릴에게 대하는 내용들을 보며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룬 여자, 쉽게 말해서 ‘아줌마’가 된 후 여성들이 당하는 문제들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여성들은 결혼을 하게되면 우선 자신이 한 남자의 아내이기 이전에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종종 잊게 되는 것 같다.
아이를 낳고 나면 누구누구 엄마라고 불리우게 되고 여성 자신의 이름은 원래 없었던 것 마냥 사라져 버린다.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여성들은 델마와 같은 상황에 빠지기 쉽상이다. 남편 눈치나 보면서 모든 것을 남편에게 맞추어 버린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나에게는 책 속의 모든 내용들이 무척이나 가슴 아프게 들려온다. 물론 내 자신이 더 노력해서 그런 상황들을 조금 바꿀 수는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어느정도까지 내가 바꿀 수 있는 상황에는 한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이 여성문제에 대한 아무런 해답을 주지 못한 채 끝을 맺는 것이 아쉬웠지만 사실 이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느낀다. 여성문제는 어제, 오늘 의 문제가 아니고 이미 뿌리 깊게 오랜 역사동안 전 사회에 걸쳐 있어 왔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책을 통해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가 아니라 남자도 여자도 모두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야 하며 사랑받는 여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여자가 되어야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