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의 아이들 - 바깥의 소설 25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에 텔레비전에서 이 책을 소개할 때 나는 단순히 이 책이 초임 여교사와 그 여교사가 담당하게 딘 아이들에 관한 기록으로만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그러나 책을 읽어본 결과 확실히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서정적인 묘사가 곁들여진 아름다운 문체가 너무나도 순수하고 따뜻한 책 속의 내용을 한층 더 사랑스럽게 담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책의 감동은 훨씬 더해질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말하는 시골 마을과 아이들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질 듯이 나타났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책 속의 여교사는 불과 18살에 이민자들의 자식들이 모여있는 작은 시골 학교의 초임교사로 발령을 받게 된다. 글을 읽으며 초임으로서의 그녀의 열정이 마음 깊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그녀 역시 이제 막 어린애 티를 벗게 되었으면서도 그녀가 무척이나 현명하고 지혜롭게 아이들을 다룬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녀 자신이 이제 막 빠져나온 그 곳에 그녀의 아이들이 서있기때문에 그녀가 아직 어리다는 점이 단점인 동시에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아이들이 등장하는 책의 내용들은 그들의 동심을 빌려 대체로 다정스럽고 따뜻하다. 이 책은 그에 더하여 손에 잡힐 듯, 눈에 그려질 듯한 묘사로 우리에게 더욱 큰 감동을 전해준다. 때때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작은 풍경들 덕에 가끔씩 눈시울이 젖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권해주고픈 책이다. 특히 나같은 초임교사가 읽는다면 남들이 모르고 그냥지나칠지도 모르는 행간의 작은 떨림들까지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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