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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는 본래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을 나는 고유한 의식으로 제사를 의미하지요. 제사에 내었던 차를 제사에 참여한 후손들이 한 모금씩 나눠 마시는 매우 중요한 의식입니다. '중정'은 차가 선적 경지에 다다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묘사한 말입니다. '차'라는 말은 옛 문헌 대부분에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인간 생활과의 관계가 지나치게 축약된 느낌인 데다 식물학 용어인 차와의 관계가 애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과 일본에서 생겨나 널리 쓰이고 있는 차예, 다도라는 말을 빌려 써야 할 만큼 우리 처지가 궁색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제안을 해보려 합니다. 차와 관련된 일들은 몇 갈래로 나뉩니다. 차나무 키우기, 찻잎 따기, 차 만들기, 차 달이기, 차 내오기, 차 마시기, 찻자리 거두기까지. 이런 전 과정을 통틀어서 '차살림'이라 부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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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좋은 음식의 역할과 약으로서의 효능을 함께 지녔다 하여 식약동원이라 했습니다. 음식과 차는 인간의 운명을 바꾸고 역사를 변화시키는 힘의 시원이기때문에 식약동원은 차의 미학을 이루는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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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지닌 모든 영양소가 기와 혈을 도와 정신세계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음식을 절제하여 위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그 과정이 모두 지극한 정성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 뒤에 차를 마심으로써 음식과 차가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 차살림 예절의 기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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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은 다양한 상황과 조건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간상태를 뜻하는 소극적인 개념이 아니라 최상의 상태를 이뤄내기 위한 적극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따라서 중정이란 창조적 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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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그럿의 선택 = 악기의 선택, 차인 =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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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운을 간접적으로 이용하는 조리법으로 '데치기'와 '덖기'가 있습니다. 끓는 물에 살짝 담갔다가 꺼내는 것이 데치기이고, 물을 붓지 않고 익혀내는 것이 덖기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