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차례'는 본래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을 나는 고유한 의식으로 제사를 의미하지요. 제사에 내었던 차를 제사에 참여한 후손들이 한 모금씩 나눠 마시는 매우 중요한 의식입니다. '중정'은 차가 선적 경지에 다다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묘사한 말입니다. '차'라는 말은 옛 문헌 대부분에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인간 생활과의 관계가 지나치게 축약된 느낌인 데다 식물학 용어인 차와의 관계가 애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과 일본에서 생겨나 널리 쓰이고 있는 차예, 다도라는 말을 빌려 써야 할 만큼 우리 처지가 궁색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제안을 해보려 합니다. 차와 관련된 일들은 몇 갈래로 나뉩니다. 차나무 키우기, 찻잎 따기, 차 만들기, 차 달이기, 차 내오기, 차 마시기, 찻자리 거두기까지. 이런 전 과정을 통틀어서 '차살림'이라 부르면 어떨까요.
  2. 차는 좋은 음식의 역할과 약으로서의 효능을 함께 지녔다 하여 식약동원이라 했습니다. 음식과 차는 인간의 운명을 바꾸고 역사를 변화시키는 힘의 시원이기때문에 식약동원은  차의 미학을 이루는 본질입니다.
  3. 차가 지닌 모든 영양소가 기와 혈을 도와 정신세계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음식을 절제하여 위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그 과정이 모두 지극한 정성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 뒤에 차를 마심으로써 음식과 차가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 차살림 예절의 기초입니다.
  4. 중정은 다양한 상황과 조건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간상태를 뜻하는 소극적인 개념이 아니라 최상의 상태를 이뤄내기 위한 적극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따라서 중정이란 창조적 조화입니다.
  5. 찻그럿의 선택 = 악기의 선택, 차인 = 지휘자
  6. 불기운을 간접적으로 이용하는 조리법으로 '데치기'와 '덖기'가 있습니다. 끓는 물에 살짝 담갔다가 꺼내는 것이 데치기이고, 물을 붓지 않고 익혀내는 것이 덖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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