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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냥 칭찬의 힘을 강조하는 제목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다니!!(사실은 묘기였다..^^)
고래반응과 뒤통수 반응에 관해 읽으며 당근과 채찍으로 비유되기도 하는 '보상'에 대한 교육학 개념들이 떠올랐다. 벌이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배웠음에도 난 가끔 벌이라는 채찍을 사용한다. 아직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솔직히 벌이 효과가 영 없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벌주고 야단치면서 내가 받는 상처와 미안함이 더 큰 것 같아 나를 위해서(?!) 벌주는 것을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게다가 내가 어릴 때 야단을 많이 받아봐서 아는데(^^;;) 나같이 소심하고 맘이 여린 아이에게는 확실히 벌은 독이된다. 그런 아이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벌을 받고 있는 것이기때문에!
내가 작년에 6학년 담임으로서 처음으로 교단에 섰을 때 많은 선배들이 내게 충고했다. '절대로 처음 한 달간은 웃지말고 아이들을 휘어잡아야 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안 웃으며 살 수 있단 말인가!'(게다가 나처럼 잘 웃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하는 생각과 '무조건 인간적인 것이 최고다.'라는 생각에 나는 애들을 만나는 첫날부터 줄곧 미소와 칭찬이라는 당근을 아이들의 두 팔에 가득 안겨주었다. 결국은 좋게 말해서 좀 자유분방한 교실이 되고 말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다.(혹시 나만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칭찬을 할 때는 '제대로 칭찬'하는 것(즉, 진심으로 칭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칭찬받는 사람도 금새 입에 발린 말임을 알아차리고 칭찬받았음에도 시큰둥해지고 만다. 그런 칭찬은 차라리 안하고 말지!!
'제대로' 칭찬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단 하나뿐이다. 칭찬받을 대상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계속 그 과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그래야 올바르고 적절한 보상을 통해 고래반응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래 반응은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일을 잘해내도록 돕는 수단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목적이고 수단이고를 떠나서 칭찬 그 자체로 얻게되는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행복들에도 큰 가치를 두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명령을 내릴 만한 위치에 있으면서 명령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는 말이 정말 맘에 들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는 새학기에 사용할 맛있고 신선한 당근을 엄청 준비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