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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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준 몽테크리스토 백작.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은 내가 중학교때였다. 책을 손에 잡으니 다 읽을 때까지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너무 흥미진진하고 유쾌, 통쾌, 상쾌한 내용이었기때문이다. 그때의 기분을 느껴보려고 10년만에 다시 손에 잡은 이 책. 역시나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전개는 무척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학교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냥 쭉쭉 잘도 읽었던 것 같은데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 책을 읽을 때는 종이 위에다가 등장 인물 이름을 적어가면서 읽어야 했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아니면 통쾌한 복수 이야기에 그때만큼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종이 위에 적은 것을 보며 에드몽 당테스, 마르타, 뱃사람 신뱃, 몽테크리스토 백작, 톰슨 앤드 프랜치 상회의 대리라는 영국인, 자코네, 윌모여경, 이탈리아인 브조니 신부가 모두 동일인이라는 것에 상당히 놀랐다. 이 엄청난 변장술과 신출귀몰하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놀라운 능력! 이런 것들이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든 것이 아닐까.

복수를 계획하면서 일어났던 많은 일들이 몽테크리스토에게 매우 쉽고 유리하게 벌어진 것이 어떻게 보면 너무 허무맹랑하게도 느껴지지만 반면에 그런 것들이 착한 이는 복을 받고 나쁜 이는 벌을 받아야 한다는 우리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권선징악적 주제를 띤 우리나라 고전소설을 보면 대체로 하늘이 나쁜 사람을 벌주는 내용이 많은데 이 책은 하늘이 벌을 줄때까지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오랜 세월동안 계획적으로 복수의 칼을 갈며 와신상담하는 적극적인 인간상을 만들어 낸 것 같아 우리 속을 훨씬 더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아무래도 복수에는 죄를 지은 사람이 벌을 받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착하고 죄없는 사람이 나중에 모든 이가 부러워할만큼 성공하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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