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그림 속에서 그림을 그릴 때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자신감 넘치는 행복한 표정의 트리샤와 친구들이 모두 쉽게 읽는 책을 자신만 읽지 못해 벌겋게 상기된 표정으로 절망감을 느끼는 트리샤의 모습이 대조된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트리샤의 절망적인 표정과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서 ‘타는 듯한 눈물’을 흘리고 어둠 속에 자신을 감추던 트리샤의 모습이 내 마음 속을 파고든다. 남들이 쉽게 다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다는 그 절망감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잘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트리샤는 자신이 남과 달라서(‘글을 읽지 못 해서’) 놀림을 받고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트리샤에게 폴커 선생님은 ‘영웅’이었다. 폴커 선생님이 트리샤의 영웅이 된 것은 단지 트리샤가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그 한 가지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폴커 선생님은 누구보다도 글을 읽지 못해 답답해하는 트리샤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고, 특별한 트리샤의 재능 또한 함께 알아주었기에 트리샤의 영웅이 될 수 있었다. 나중에 폴커 선생님의 믿음과 노력으로 글을 읽게 된 트리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글을 읽는 트리샤의 모습은 언젠가 할머니와 함께 본 하늘에 떠있는 별처럼 다른 세상으로 향해 자신을 열어 놓은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트리샤는 글을 읽음으로써 또다른 세상으로 자신을 들여놓은 것이다. ‘거의 마법처럼 머릿속으로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처럼’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트리샤는 ‘행복했다. 너무너무 행복했다.’ 그랬기에 훗날 폴커 선생님을 만나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한 말이 진심으로 마음속에 와 닿는다. 아련히 기억 속에 고마운 선생님을 떠오르게 하는 그림과 내용이 모두 마음에 드는 동화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