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흰둥이가 골목길 담 밑 구석에서 똥을 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무도 없는 구석진 곳에서 잔뜩 웅크리고 똥을 누고 있는 강아지 흰둥이의 모습이 무척 귀엽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귀여운 강아지가 눈 '강아지똥'은 '더럽다'는 이유 하나로 구박받는다. 강아지똥은 서러운 마음에 여러번 눈물을 흘린다. 생명력이 부여되어 울고 있는 작은 강아지똥의 모습이 무척 애처롭고 불쌍하다. 꽃'을 피운다는 민들레를 바라보는 강아지똥의 모습에 부러움이 가득하다. 곧이어 강아지똥이 거름이 되어주어야 별처럼 고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민들레의 말에 기뻐하며 민들레를 온 몸으로 꽉 껴안는 강아지똥의 모습은 내가 생각하는 이 동화책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다. 나를 필요로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이 세상의 누구든 그 존재의 가치가 있으며 존재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 누구든 세상 어느 곳엔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할 곳이 있다는 사실. 우리 아이들이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많은 아이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