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죽었다
조성관 / 베스트셀러 / 1997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여성문제들에 관해서는 별로 별로 생각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 와서부터 조금씩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제목만 보고도 뭔가가 있는 책일 거라는 생각으로 금새 이 책을 다 읽었다.

사실 여고를 다녔고, 무남 독녀로 자랐던 나는 가정과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는 그렇게 크게 남녀 차별 같은 단어의 의미를 실감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 페미니즘에 관한 이런 저런 책을 접해 보고 나서는 “ 다음에 태어나면 나는 꼭 남자로 태어날 거야.”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갖게 되었고 그 생각을 한 번 하게 되고 나서는 자주 그런 생각에 빠져들게 되었다.

저자의 말대로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남,녀가 상대적으로 평등한 대접을 받는다. 실제로 어떤 차별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성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더라도 눈을 조금만 뜨고 주의 깊게 우리 주변을 바라보면 도처에 있는 여성 문제들을 발견 할 수 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 너무나 많고 나 자신도 알게 모르게 그런 편견 속에 물들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 자신조차 잘못된 생각인지도 몰랐던 것들...) 학교란 울타리를 벗어나면 이런 성차별은 더 심각하게 나 자신을 옭아 맬 지도 모른다.

성차별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긴 했어도 그에 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사람이 남자라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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