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시 창비시선 213
고은 지음 / 창비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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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시집 코너에 가보면 그의 시집이 참 많이 있다. 굉장히 다작(多作)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자신도 ‘저는 시를 쓰지 않을 때는 폐인에 가까운 존재가 됩니다. 때때로 세상에 대해 판단정지 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또 아주 멍청해져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시 한 편이 나오면 눈이 번쩍거리고 뭔가 살아야겠다는 용솟음 같은 게 차 오르곤 하죠. 시를 쓴 뒤에는 뭔가 멍해져서, 마음속의 지평선을 막막하게 바라보곤 합니다.’라는 말을 한 것을 보면 고은의 삶에서 시란 단지 생계수단이나 취미 생활이 아닌 그 자체로서 하나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를 통해 숨쉬고 세상을 살아가는 시인. 고은……. 그래서일까 그의 시를 읽다보면 정말 그의 삶이 그대로 보이는 듯도 하다. 그가 살아온 기이한(?) 삶과 어우러져 그의 시 역시 매우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그의 많은 시가 그러하듯 이 시집 역시 ‘무슨 내용일까?’ 꼼꼼히 따져 읽기보다 그냥 가슴 속에서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적당할 것 같다. 언젠가 고은씨의 시를 두고 한 염무웅 선생의 지적대로 이 시에서도 그의 격정적이고 충동적인 언어사용으로 그 뜻을 밝히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행간의 말들을 이어서 생각해 보려고 하면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아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고은 자신도 ‘겉핥기식 이론이 아닌 가슴의 소리를’통해 시를 읽어주길 바라고 있다는데 더 말해 무엇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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