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이 1
토리 헤이든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처음 손에 고 읽는 순간부터 마지막 책장이 넘어가는 순간 까지 ‘쉴라’라는 한 아이에게 내 자신을 몰입시키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말하지도 않고 울지도 않으며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을 가진 여섯 살 짜리 작은소녀 그녀의 환경은 너무나 불우했다. 어머니에 의해 버림받아야 했고,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학대당하는 그녀로서는 어쩌면 그런 환경에서 살아 남기 처절한몸부림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녀의 파괴성과 분노호 가득찬 행동들은 그러한 자기 방어 수단의 하나로서 불가결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이 책을 통해 그녀를 접함으로써 난 남달리 가슴이 아팠고 또 남달리 그녀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난 그녀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었지만 어쨋든 나 역시 그녀와 같은 나이에 그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그것도 사랑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에 가장 사랑 받아 마땅한 부모님으로부터 버림 받는 다는 것은 안 겪어 본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상처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폐쇄적이고 파괴적인 성향은 자연스러울 정도이다.

가장 믿고 사랑하던 사람에게 느끼는 최초의 배신감 , 더군다나 그 배신감은 일생에서 가장 쓰라린 배신감이며 절망감이다. 어느 정도까지 그런 감정들은 치유될 수도 있지만 결코 그 본질적인 면까지의 치유는 불가능하다. 나 역시 지금 이렇게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가슴 속 저 깊은 곳의 그 상처는 지울 수가 없었다. 다만 덮어 둘수는 있지만 말이다.

그녀는 절망적인 문제아들만을 위한 특수 학급에 배치되지만 사실 어쩌면 그곳은 그녀를 위해 마땅한 곳은 아니었다. 그녀의 정신상태와 정서상태는 지극히 특수했음에도 그녀는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상황 속에서 멀쩡한 정신과 정서를 지니고 있다는 자체가 비정상일 테니 때문이다. 그녀에겐 무엇보다도 ‘사랑과 관심’이 필요했다.

지금까지의 무관심과 학대를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의 큰 ‘사랑과 관심’ 그것만이 그녀를 구할 수 있었다. 그녀는 지능지수가 182인 우수아였고 충분히 강인했기에 ‘사랑과 관심’만이 있다면 스스로 얼마든지 삶을 이해하고 이겨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면에서 토리 선생님이 보여준 그녀에 대한 애정은 참 위대하고 고귀해 보인다.

이 책에는 쉴라의 토리 선생님과 헤어진 그후의 쉴라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나는 실라가 남들보다 훌륭하게자라서 또다른 쉴라’에게 예전에 받은 자신의 사랑을 베풀고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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