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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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줄곧 내가 가진 감정은 ‘답답함’ 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뭔가 풀린다.’, ‘시원하다.’는 감정보다 얽힌 실타래가 점점 더 얽히듯 꼬여만 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 감정의 근원이 무엇일까? 이 작품은 현실에 그 뿌리를 깊숙이 박고 있다. 현실에서 건져 올린 사실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작품 속의 여러 면면들이 꽤나 현실적이다. 책 속의 우울하고 답답한 상황들이 현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데에 비극이 있다.

작품 속에서 아이들은 현실적인 소망을 찾아간다. 기술자가 되고 좋은 아빠가 되는 것, 제빵 기술을 익혀 빵집을 갖는 것. 우리에겐 아주 소박해 보이는 그 꿈들이 그들에게는 너무나 절실한 바람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소망을 과장되게 포장하지 않고 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였다는 점이 이 작품의 리얼함에 큰 기여를 했다. 판타지에만 너무 젖어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리얼리즘적 작품이 세상을 보는 눈을 좀더 키워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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