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발은 아프고, 내 몸은 지쳤다.
갈 길은 멀고, 산은 험하구나.
가여운 고아가 가는 길 위로
달도 없이 항혼은 내리는구나.
바윗돌 우뚝우뚝한 황야로
어찌 나 홀로 멀리 가야만 하는가.
인정은 메마르고, 오직 천사만이
가여운 고아의 발길을 지켜보는구나.
소슬 바람 불고 밤하늘에 구름 없고
별빛은 총총한데, 자비로운 신은
가여운 고아에게
희망과 위안을 내려주시네.
망가진 다리로 떨어질까,
헛보고 늪에 빠질까,
아버지는 축복과 약속으로
가여운 고아를 안아주시네.
집도 절도 일가친척 없어도
굳은 마음 내 속에 있어라.
천국의 나의 집, 안식도 거기 있으니
신은 가여운 고아의 친구여라.
♡ 가난이란 것은 어른들에게도 기분 나쁜 것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특히 더한 법이다. 어린이들은 부지런히 일하는 의젓한 청빈이란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가난하면 이내 남루한 옷차림과 넉넉지 못한 음식, 부을 피우지 못한 난로와 품위 없는 태도, 그리고 천한 악덕을 연상한다. 따라서 나에게는 가난은 타락의 동의어였다.
“싫어요, 가난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기는 싫어요.” 하고 나는 대답하였다.
♡ 사람이란 무엇인가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베기는 법이다.
♡ 복수는 향기 좋은 포도주와 같아서 마실 때는 따뜻하고 독특한 맛이 돌았다. 그러나 뒷맛은 쇠붙이 맛이 나고 입 안이 얼얼해서 흡사 독이라도 마신 것 같았다.
♡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경우엔 참고 견디어내는 것이 의무인 거야. 참고 견디어내는 것은 정해진 운명인데 견딜 수 엇다고 투덜대는 것은 어리석고 허약한 소치인 거야.
♡ 너한텐 심하게 굴었어. 틀림없이. 그이는 너의 성격이 싫었던 거야. 마치 스캐처드 선생님이 내 성격을 싫어하듯이. 그렇지만 넌 그이가 한 말이나 네게 한 짓을 너무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어. 그이의 구박이 네 가슴에 못을 박아놓은 것 같아. 나는 아무리 구박을 받아도 그렇게 뼈아프게 외워두지는 않는단다. 그이의 구박이나 거기 따른 분한 생각은 잊어버리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원한을 품거나 원통한 생각을 꼬박꼬박 외워두기에는 인생이란 너무 짧은 것 같아. 우리는 누구나, 너 나 할 것 없이 이 세상에서 결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고 또 그래야 돼. 그렇지만 우리들의 흙이 되기 마련인 육체를 벗어던짐으로써, 결점도 벗어버리고 이 귀찮은 육체와 함께 타락도 죄도 모두 사라져버리고 영혼의 불꽃만이, 생명과 사상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본질만이 창조자의 손을 떠나 인간에게 불어넣어졌을 당시의 순수한 형태로 남아 있게 될 그날이 올 거야. 인간을 떠난 영혼은 그것이 왔던 제자리로 돌아갈 거야. 아마도 인간 이상의 어떤 존재로 옮겨지기 위해서, 아마도 창백한 인간의 영혼으로부터 최고 천사의 위치로까지. 이 영광의 계단을 올라가게 되는 거야. 그와 반대로 인간에서 악마로 떨어져 내려가는 법은 없을 거야. 그래, 난 그런 것은 믿을 수가 없어.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또 내가 입 밖에 내는 법이 거의 없지만 내게는 다른 신념이 있어. 그러나 나는 그 신념에 매달려서 기쁨을 찾고 있는 거야.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신념이니까 말이야. 내세도 안식처로 만들어줄 거야. 공포도 아니고 심연도 아닌 커다란 안식처로 만들어줄 거야. 게다가 이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죄인과 죄가 분명하게 구별되기 마련이거든. 죄를 미워하면서도 죄인을 마음속으로 용서해 줄 수가 있단 말이야. 이 신념을 가지고 있는 한 복수로 마음을 괴롭히는 일도, 타인의 타락에 혐오감을 갖게 되는 일도, 애매한 구박에 마음이 아스러지는 일도 없게 돼. 나는 이 최후의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살고 있는 거야.
♡ 설사 이 세상 사람들이 널 미워해도, 너를 나쁜 아이라고 생각해도, 네 양심이 너 자신을 정당하다고 인정하고 죄에서 풀어준다면 너에게 친구가 없을 리 없어.
♡ 모험의 매력이 그 심정을 감미롭게 해주고 대견스럽다는 느낌의 불꽃이 그 심정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불안의 동요가 그 심정을 산란하게 한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추남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가짐에는 무의식적인 자부심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언동에도 태연한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자기의 외양에 관한 철저한 무관심이 엿보이면서 타고난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 용모의 매력의 결핍을 벌충하는 다른 자질에 대해서 오만할 정도로 자신만만하게 믿는 바가 있어서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부지중에 그런 초연한 태도에 감염되면서 맹목적으로 그의 자신만만함을 든든히 여기게 되는 것이었다.
♡ 아가씨의 그 평온한 마음, 구김살 없는 양심, 오염되지 않은 과거가 부럽소. 오점이나 티가 없는 과거의 기억이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보물일 것이오. 그칠 줄 모르는 깨끗한 기력 회복제가 아니겠소?
♡ 잘못을 저지를 성 싶을 때에는 후회를 두려워해야 하오. 후회란 인생의 독이오.
♡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깔려 있다.’는 속담 - 개심할 작정으로 있으면서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 구약성서 ‘다니엘서’에 나오는 표현
♡ 잘못을 저지르기 쉬운 인간은 완전한 신에게만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힘을 사사로이 제 것인 체해서는 안 됩니다. -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상한 행동을 가리키며 ‘이것을 옳다고 할지어다.’라고 말하는 힘 말입니다.
♡ 나는 번갈아가며 그를 노엽게 하고 달래는 즐거움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나의 가장 주된 즐거움의 하나였고 과오를 모르는 직관력이 도를 넘는 것을 막고 있었다. 한 발짝 더 가면 그를 노엽게 한다는 선에서 한 걸음도 더 나가질 않았다. 아슬아슬한 고비에서 내 솜씨를 시험해 보는 것이 좋았다.
♡ 다시 혼자 있게 되었을 때 나는 주워들은 얘기를 되씹어 보았다.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내 기분이나 생각을 검토해 보고, 길도 없고 끝도 없는 상상의 황야에서 헤매고 있던 생각이나 기분을 상식이라고 하는 안전한 우리 속에 가차 없이 되돌려 보내려고 해보았다.
♡ 자기라고 하는 법정에 소환되자 ‘기억’은 내가 간밤부터 품고 있던 희망, 소망, 심정에 관해서 증인이 되어 증언하고, 거의 이 주간에 걸쳐 내가 잠겨 있던 일반적인 정신 상황에 관해서 증언을 하였다. 이어 ‘이성’ 이 앞으로 나와 냉정한 어조로 내가 현실을 버리고 미칠 듯이 이상을 삼키고 있었다는 것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증언하였다.
♡ 은밀하게 사랑의 불꽃을 태우는 것은 모든 여자에게 있어 정신 나간 수작이다. 그 사랑을 상대가 알아주지 않고 사랑으로 보답해 주지 않을 때엔 그 사랑은 주인을 삼켜버리고 마는 법이다. 그리고 만약 상대가 알아주고 사랑으로 보답해 준다면 마치 도깨비불에 홀린 듯이 피할 길 없는 수렁의 황야로 말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 너 자신을 아껴서 온통 마음과 영혼과 기력을 바치는 사랑을 함부로 주지 마라. 그런 사랑의 선물을 원하지도 않거니와 업신여기는 사람에게.
♡ 천재는 자의식이 강하다고들 한다. 잉그램 양이 천재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를 의식하고 있었고, 유달리 자의식이 강하였다.
♡ 고통이라고 하는 강철 칼날이 붙은 순금의 값비싸고 강렬한 기쁨이었다.
♡ 자기가 기어서 당도한 샘물에 독이 섞여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허리를 구부리고 물을 마시는, 갈증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맛보는 것 같은 기쁨이었다.
♡ 아름다움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는 사람의 눈 속에 있다.
♡ 나는 그들이 미소 지으며 소리 내어 웃는 것을 보았지만 아무런 가치도 없는 미소였다. 촛불의 불빛에도 그들의 미소와 같은 정도의 영혼은 있었다. 초인종 소리에도 그들의 웃음소리 정도의 의미는 깃들여 있었다.
♡ 리차오는 재미없는 사나이였음에 틀림없다는 것이 내 의견입니다. 그 보다는 보스웰이 내 마음에 들어요. 남자란 악마적인 요소가 없다면 쓸데가 없어요.
♡ 듣는 사람의 열성이 말하는 사람의 혀를 재촉하는 법이에요.
♡ 무경험이란 마력이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야.
♡ 예감이란 이상한 것이다. 공감이 또한 그렇고, 전조 역시 그렇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합해지면, 아직 인간의 정신이 해결의 열쇠를 발견하지 못한 신비가 된다. 여태까지 살아오는 동안에 나는 결코 예감이란 것을 비웃지 않았다. 그것은 나 스스로가 이상한 예감을 가진 경험이 있었던 까닭이다. 공감이 존재함을 나는 믿는다. 예를 들자면 그것은 멀리 떨어져 있고 오래 떠나 있어 서로 만나지 못하고 또 아주 남남처럼 되어버린 친지들 사이에 생겨나는 것으로서, 그들이 서로 소격해 있지만 각자의 연원을 찾아 올라가 보면 결국 그 근원은 하나라는 확증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작용은 인간의 이해력을 혼란케 하는 것이다. 또 전조란 것은 아마도 인간과 자연 사이의 공감에 불과할 것이다.
♡ 진정에서 나오는 한마디라면 수천마디의 말에 담을 수 있는 것과 똑같은 호의를 담을 수 있어요.
♡ 젊은 여자란 말을 않고도 자기가 상대방을 ‘별난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특별한 방법을 알고 있는 법이다. 어떤 종류의 오만한 표정, 쌀쌀한 태도, 냉담한 말씨, 이런 것들로써 말이나 행동에 직접 노출시키지 않고도 그러한 마음속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해 주는 것이다.
♡ 감정이 움직여지지 않는 성품이란 그렇게 쉽사리 부드러워지는 것이 아니고, 성품 속에 뿌리박은 적의란 그렇게 금방 뿌리 뽑혀지는 것이 아니었다.
♡ 나는 눈물에게 명령을 내려 그 근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 판단이 결여된 감정이란 물을 썩은 약과 같다. 한편 감정에 의해 순화되지 않은 판단이란 너무 쓰고 껄껄하여 인간이 마셔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
♡ 젊음처럼 외고집을 부리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 무경험처럼 맹목적인 게 또 어디 있을까?
♡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 마태복음 7장 2절
♡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깝고 도울 자 없나이다.
- 시편 22편 11절
♡ 물들이 내 영혼까지 들어왔나이다. 내가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물이 내게 넘치나이다.
- 시편 69편
♡ 나는 그의 말에서 진실함을 느꼈다. 그리고 거기에서 하나의 분명한 결론을 끌어냈다. 가령 내가 자신을 잊고 지금까지 받아온 모든 교훈을 잊어버리고 어떤 구실을 마련하고 정당화하고 유혹에 넘어가서 그 가련한 여인들의 후임자가 된다든지 하면, 지금 마음속에서 그녀들의 기억을 모독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감정으로 그가 나를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 확신을 입 밖에 내서 말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나는 언젠가 시련을 만나게 될 때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확신을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다.
♡ 나는 괴로운 시련을 겪고 있었다. 빨갛게 불에 달군 쇠로 된 손이 나의 급소를 쥐고 있었다. 사투와 암흑과 몸을 태우는 고통으로 가득 찬 무서운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이 세상에 살아온 어는 누구보다도 나는 사랑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이렇게 나를 사랑해 준 분을 나는 절대적으로 숭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사랑도 우상도 버려야만 했다. 쓸쓸한 한마디 말에 나의 견딜 수 없는 의무가 포함되어 있었다. ‘떠나라.’
♡ 내가 나를 걱정한다. 쓸쓸하고 고독하고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없을수록 나는 나 자신을 존경한다. 나는 하느님이 내려주시고 인간에 의해 인정된 법을 지키리라. 지금과 같이 미치지 않고 바른 정신일 때 내가 받아들이는 원칙대로 살아나가리라. 법이나 원칙은 유혹이 없을 때를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지금과 같이 육체와 정신이 그 준엄성에 대해 반기를 들었을 때를 위해서 있는 것이다. 법과 원칙은 엄정한 것이며 침범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에 나 개인의 편의를 위해 침범해도 좋은 것이라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그것들은 가치 있는 것이다. 나는 항상 그렇게 믿어왔다. 그런데 이제 내가 그것을 믿을 수 없다면 그건 내 정신이 이상해진 탓이다. 아주 미쳐서, 혈관은 불같이 달아오르고 심장은 박동을 셀 수도 없을 만큼 빨리 뛰고 있는 까닭이다. 지금 내가 지켜야 할 것은 전부터 품어온 의견, 전부터 가지고 있던 결심뿐이다. 나는 거기에 꿋꿋이 발을 디뎌야 하는 것이다.
♡ 이젠 지난 일은 생각해선 안 되었다. 뒤도 돌아보아서는 안 되었다. 앞을 내다보아서도 안 되었다. 과거나 미래에 대해 일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했다. 과거는 천상의 것처럼 즐겁고, 또 한없이 슬픈 페이지이며 한 줄만 읽어도 나의 용기는 좌절되고 내 힘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미래는 무서운 공백이었다. 대홍수가 지나간 뒤의 세계와 같이.
♡ 편견이란 교육에 의하여 곱게 다루어지거나 비료가 주어지지 않은 마음의 토방에서는 뿌리 뽑기가 힘든 법이다. 그것은 돌 틈에 돋아난 잡초처럼 거기에서 자란다.
♡ 간단한 것에는 간단한 것으로, 솔직에는 솔직으로 응하는 것이 나의 습관, 본능적인 나의 습성이다.
♡ 성벽과 이념만은 어떤 방법으로든 일치시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 고독이란 최소한 내게 해로운 만큼은 당신에게도 해로운 거예요.
♡ 나는 상대가 남자건 여자건 개성이 강하고 주도적이고 세련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에는, 겸양이라고 하는 세속적인 외벽을 뚫고 신뢰의 문턱을 넘어서서 상대방의 마음속의 화롯가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침착하게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 혼은 소란한 바다 밑바닥에 단단히 뿌리박고 있는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 외로운 고아에게 이 얼마나 훌륭한 발견이랴!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부귀였다! 마음의 부귀- 맑고 순수한 애정의 광맥이었다! 이것은 무거운 황금의 선물과는 다른, 빛나고 생생하고 가슴 뛰는 축복이었다. 황금도 제 나름으로 환영할 만한 것이긴 하나 그 무게 때문에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것이다.
♡ 나는 텅 빈 벽을 응시했다. 벽은 떠오르는 별들이 총총한 하늘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별들은 하나하나가 목적과 기쁨을 향해 가는 나를 비춰주는 것 같았다.
♡ 행운이란 신기하게도 사람의 마음만 열어놓는 것이 아니라 손까지 열어놓는다. 행운을 잔뜩 얻었을 때 그중 얼마를 남에게 준다는 것은 이상하게 들끓어 오르는 감정의 출구를 마련해 준다.
♡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맡기셨고 언젠가는 반드시 엄격한 보고를 요구하실 것임에 틀림없는 능력을 유익하게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 나는 중용이란 걸 모른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내 성격과는 정반대의 독단적이며 냉혹한 성격의 소유자를 대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복종과 결정적인 반항 사이의 중용의 길을 걸어본 적이 없다. 때로는 활화산처럼 격렬하게 반항이 폭발하는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 순간까지는 항상 충실하게 복종을 해왔다.
♡ 주님은 커다란 역사를 이루기 위하여 연약한 연장을 택하셨으니, 그 다하지 않는 섭리로써 목적을 위한 방법의 부실함을 보충해 주실 것입니다.
♡ 재능이 있는 모든 사람은, 감정이 있는 사람이건 없는 사람이건 열광자이건 야심가이건 폭군이건, 진지하기만 하다면 인간을 위압하고 지배하는 숭고한 순간이 있는 법이다.
♡ 충분한 힘을 가지고 명령을 하면, 사람은 반드시 복종하는 법이다.
♡ 자라기는 인간이지만 낳기는 요정이었어!
♡ 우리의 밀월은 우리 일생 동안 빛날 것이고, 그 빛이 기우는 건 우리 둘이 무덤 속에 들어간 후가 될 테니까
♡ 이제 나는 결혼을 한 지가 십 년이 되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고 그 사람과 더불어 산다고 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알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을 이 세상 누구보다도 축복받은 사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의 남편이 내 생명인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곧 남편의 생명인 까닭이다. 나만큼 남편에게 가깝고 나만큼 완전히 남편의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 된 여자도 없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각자의 가슴 속에서 뛰고 있는 심장의 박동에 싫증나지 않듯이, 나는 에드워드와 함께 있으면서 싫증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도 나와 함께 있으면서 싫증을 모른다. 그래 우리는 항사 함께 있다. 함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혼자 있을 때처럼 자유로우며 동시에 여럿이 같이 있을 때처럼 즐거운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하루 종일이라도 이야기를 하지만 둘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것은 우리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것을 좀 더 생생하게 귀에 들리는 말로 생각하는 것에 불과하다 나는 완전히 그를 신뢰하고, 그도 완전히 나를 신뢰한다. 우리의 성격은 완전히 일치하고 화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