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새로운 일들은 마치 구멍 난 양말을 감침질하는 것처럼 오래된 것들에 함께 짜여 들어갔다.


◎ 피터의 눈동자에는 친절함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눈 속에서 내가 두려워하고 있던 것 또한 보았다. 그것은 나에 대한 기대였다.


◎ 사람들은 구름이 하얗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구름 속에서 순전한 흰색을 찾기란 힘들지




◎ 이제 내 쪽에서 저택 식구들에게 별 흥미가 없어졌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내게도 진짜 가족이 생겼기 때문이다.




◎ 손톱 밑을 항상 깨끗이 씻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겠지? 금방 다시 더러워질 테니 말이다. 청결이란 네가 하녀였을 때를 돌이켜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쓸데없는 일이야.




◎ 인생이란 한바탕 연극과 같은 거야. 자네도 오래 살다보면 놀랄 일 따위는 없을 걸세.




◎ ‘이십 길더’주인이 말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주인은 동전을 내밀었고,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제 내게는 설명할 수 없는 오 길더가 있는 셈이었다. 나는 동전 다섯 개를 빼내 손바닥 안에 꽉 쥐었다. 피터와 아이들이 볼 수 없는 곳에 숨겨두리라. 오직 나만이 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그런 장소에.

나는 이 다섯 개의 동전을 결코 쓰지 못할 것이다.

피터는 나머지 돈을 보면 기뻐하겠지. 빚이 깨끗이 청산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 역시 피터에게 더는 치를 것이 없었다. 한 하녀가 비로소 자유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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