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개목걸이를 걸고 개같이 하는 건 줄아니? 매트를 기며 헐떡거리기만 하면 평화로워질 수 있는거니? 이 망할 자식아! 단 한 번에 모든게 끝장날 수 있는거야. 단 한 번의 눈빛에도 손길에도 마음과 몸과 영혼이 죽음 하나로 꽂힐 수 있는거야. 망할 놈아! 관통당할 때의 공포와 아픔과 검은 불에 타오르는 그 온도를 아니? 네가? 캐러멜처럼 몸에 단게 가득가득한 여자한테나 가봐. 그녀들은 낱개로 사랑을 지혜롭게 까먹으며 즐기니까. 나는 통이야. 기껏 한 통밖에 없다구. 그래서 너같은 자식은 통채로 날 먹으려다간 목이 터져 죽어.
여자는 옷과 몸 사이에 보이지 않는 완벽한 갑옷을 하나 더 입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입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