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풀섶에만 맺히는 이슬 같은 것이다.
두 손 맞잡음으로만 완성되는
동그라미 같은 것이다.
수십 번 부서지고도
끝내 뭍으로만 향하는
멍든 바다 같은 것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인력 같은 운명이다.
도무지 거역할 까닭을 찾을 수 없는
참으로 견고한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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