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빌 백작의 범죄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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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아멜리 노통브의 느빌백작의 범죄를 읽었다. 

노통브 소설에서만 읽을 수 있는 독특한 기괴함이 이 책에도 있었는데 금기를 건드리는 소재로 
읽을때의 찝찝함 또는 껄끄로움이 궤변이 되어 백작을 이해하는 상태가 되는데 
아 나 이거 왜 어떻게 이해가 된거지하며 되돌아가 읽게 된다. 



벨기에의 귀족의 분류가 어떤식인지 모르겠는데 백작이란 작위가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는게 어색하고 옛 고성에서 왈츠를 추며 손님들을 대접하는게 낙인 사람을 구경하는것 자체가 신기한 경험이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고관대작들이 아흔아홉칸집에서 풍악을 울려라 하는걸 지금 2017년에 보는것 같은 어색한기분


귀족이 뭐냐고 말하는 물음에 권리보다는 의무가 많다며 백작의 아버지 오스탱은 가족이 굶을지언정 파티를 개최하고 사람들에게 예를 갖춰 대접하고 일상적인듯 웃음을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딸은 영양실조와 제대로 된 치료시기를 놓친 병때문에 그만 죽고 만다. 


누이의 죽음을 겪어낸 느빌백작은 변호사로써 작위를 물려받아 자신의 성을 지켜내고 있는데
성을 유지하기 어려워 마지막 파티를 남겨두고 성을 매각하려고 한다. 


둘째 딸은 사춘기적 예민함으로 하루 가출을 감행하다 마침 지나가던 점쟁이 부인에게 구해져 (사실은 잠시 밤하늘을 구경하러 나왔다가 들어갈 계획 중에 점쟁이 부인에게 이끌려 그녀의 집에서 하루밤을 묵게됨) 백작이 파티날에 살인을 하게된다는 예언을 받고 돌아오게 된다. 


그 예언을 듣게 된 백작은 불면증이 나타나 이틀을 꼬박 새우게 된다. 과연 살인이 왜 일어나고 어떻게 일어나고 누가 죽을 것인가 하는것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자 파티에서 살인이 일어난 사례를 알아보게까지 된다. 


딸이 느낌을 느낄 수 없다라는 우울감을 말하면서 자신이 죽어야하는 당위성에 대해 말한다
살인을 한다면 자신을 죽이라고 아버지에게 말하는 하극상을 보이는데도 그런 궤변에 아버지가 끝내 굴복하고만다. 도대체 그런 이야기가 지속되는게 웃기면서도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자꾸 읽게 됐다. 


감정을 느낄 수 없다는 상태를 어떻게 풀어 낼 것인가에 대한 생각보다 살인이 어떻게 운명적으로 일어날껀지에 대한 초조함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아버지라니... 아 놔 난 뭘 읽고 있는건가? ㅋㅋ


결국 파티날이 되고 죽음을 예견한 그 순간에 그의 딸은 슈베르트를 듣고 감동하게 되는데.
엉뚱한 죽음으로 갑작스레 끝이나는 이야기는 마치 한바탕 연극을 보고 난 기분이다. 


오스카와일드에 대한 오마주 느낌으로 쓴 소설 같기는 한데 당장 그의 글을 읽어보지 않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노통브의 이 이야기는 그의 글과는 전혀 대척점없이 기괴하다는 독특한 인상만 남길것같다. 그또한 그녀의 개성일까?


괴물같은 이야기가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기는 하지만 귀족들의 노블레스오브리주를 어이없이 바라보게 하는 특징적인 소설이었고 그들의 의무와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으며 또 그들의 허례허식에 대해서도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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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7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ngri 2017-09-17 18:03   좋아요 1 | URL
아 그렇네요 제가 착각했어요. 뭣때문에 착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ㅜ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17-09-17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작‘, ‘살인‘, singri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노통브가 오마주한 작품이 <아서 새빌 경의 범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singri 2017-09-17 20:10   좋아요 0 | URL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로 나왔다고 해서 더 읽고싶어졌어요. 비슷한 내용인가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