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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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김혜리의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를 읽었다.

씨네21을 꾸준히 읽지도 않고 최근엔 만화영화만 봐야하는 상황이라 영화는 정말 정말 가끔씩 티비로만 볼 뿐이긴 해도

김혜리 기자의 에세이가 나왔다는 소식은 이런 나조차도 반가운 마음에 신간소식을 찾아보게 했다.

다양한 영화 다양한 장르 그속에 녹여진 기자의 내밀한 이야기와 오래전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겹쳐있었다.

글의 수준 높음은 내가 이해하는 수준을 한층 끌어올려 놓았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풍경에 대한 아름다움의 깊이를 영화와 절묘하게 버무려내는 그녀의 능력이 부럽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 뭔가 그녀의 능력을 잠시나마 가진다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해야할까.

암튼 내가 좋아했거나 좋아할만한하거나 봐야할 영화리스트를 주룩 소개한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못 보고 지내며 부족했던 시간들을 조금이나마 채우게 되었고

그 영화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그립고 즐겁기도 했다. 기자의 시간과는 또 다른 내가 봤던 영화에의 시간들이 겹쳐 흘렀고 맞아 이영화 볼때 나도 그랬는데 이건 언제 봤었지? 하는 단순한 질문을 함으로써 지난 시간이 다시 현실이 되어 실제 현실의 나는 기분이 붕붕 떠오르던 영화를 봤던 그 시점으로 돌아가 있었다.

실제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는 시간이 겹쳐지게 되면서 울적함과 기분좋음을 왔다갔다하던 지친 상태를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주는 책이 되어주기도 했다.

캐롤은 특히나 멋진영화로 여겼기때문에 그 조심스럽지만 당당한 고백과 표정들을 어떻게 봤을지가 궁금했고 노예12년의 절대 끝나지 않을꺼 같은 절망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내는것 또한 많이 와닿아서 꼭 보고 읽고 싶었다.

늑대아이 와 매기스플랜도 가볍지만 재밌을 코드가 있는것같아 볼 영화로 찜했고 그러면서 에단호크 우디알렌의 영화들도 다시 보고 싶어졌다.

그때 그때 보지 않으면 놓칠 수 밖에 없는 영화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지나가며 내가 찜했던 영화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 리스트의 공감이 기분좋게 했고 그 리뷰를 읽는 일이 뭔가 기분을 스리슬쩍 풀어주는 일이되었다.

그렇지만 한번씩 챙기게 되긴 하지만 기사를 꼬박꼬박 챙기지 않는건 왜일까? 보지도 못할 영화들이 너무 재미나단 이야기 들으면 배아픈건 내 몫이니 아마 그래서이겠지만

책을 읽고나니 기자님의 다음글은 또 어느샌가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 찾게 되리란걸 ㅋㅋ 확신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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