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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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수 클리볼드의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를 읽었다.

1999년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고교에서 일어났던 총기사고의 가해자중 한명인 딜런의 엄마가 사건을 겪어내는 과정과 사건 이후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는 일을 일기글과 함께 적은 글이다.

읽기전에 너무 무거울꺼같고 엄청난 슬픔같은게 이미 제목에서부터 느껴져서 일부러 멀리 하던 책인데 어쩐지 자꾸 눈에 띄고 한문장캡쳐들에 자꾸 읽어라읽어라 하는 기분때문에 읽어보기로 했다.

사건전의 엄마는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는 중산층 가정의 주부로 일을 하긴 했지만 집안팍을 돌보는 부지런한 엄마였고 두 아들이 잘크는지에 여느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두고 사랑해주는 사람이었다. 사건이 나기 얼마전까지 한해한해가 정말 행복하다고 친구에게 말을 할 정도로 편안하게 지나던 사월에

엄청난 사건의 중심에 들어서게되고 그 사건으로 남은 평생을 지옥의 하루하루로 살아가게된다.

영화 엘리펀트를 봤을때 다큐멘터리 같은 실화 그대로 옮겨놓은듯해서 엄청난 충격 그자체였는데 가해자의 엄마로서 살아있다는게 신기할정도의 일상을 그대로 적어서 앞부분의 내용을 읽는동안 좀 힘들긴 했다.

중반부에서 장례식을 지내고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가는 과정에서 딜런의 극심한 우울증으로 학교폭력수준의 분위기를 자살에 이용한 지점이 드러난다. 그런 설명들을 읽으니

영재수준이던 아이가 크는 동안 하루하루 일상을 같이 하는 가족 누구도 못 알아챌정도의 우울증이 정말 무섭게 느껴지기도하고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나를 또 한번 다 잡게도 했다.

대부분의 엄마와 부모들이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을 흘리지 않고 챙겼더라면 열두명의 희생자와 24명의 부상자가 생기지 않았을까? 더 이상은 더 많은 희생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딜런의 엄마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비난을 받을지라도 그 과정을 세세히 얘기하면서 증상들을 보이는 아이라면 다시한번 돌아보기를 강조했다.

예민하고 머리가 좋고 사회성 있는 아이라도 우울증의 증상들이 다양해서 부모들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보수적 접근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다양한 해결점을 찾아야된다고 적었다.

엄마로써 자식의 살인과 범죄를 보는게 얼마나 힘들고 사무쳤을까 ..금쪽같던 내 아이가 모든 티비와 신문의 주인공이 되고 모든 비난의 대상일때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지금도 여전히 지옥의 시간을 살고 있겠지만 그녀의 일기같은 글들이 비난만 할 대상이던 가해자와 그부모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해주었다.

이전과 같은 행복은 다시 찾아지지 않겠지만 살아가는 나날이 그저 너무 힘들지만은 않기를 바래본다. 이 부모 또한 피해자들에 상관없이 자식을 잃고 범죄자의 오명까지 뒤집어쓴 어쩔수 없는 제일의 피해자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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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의서재 2017-03-09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동진의 빨책에서 그 책 다룬거 들어보셨는지요?

singri 2017-03-09 23:10   좋아요 0 | URL
안들어봤는데 재밌나요?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singri 2017-03-09 23:23   좋아요 0 | URL
흠흠 재밌네요. 빨책 좀 어려운거같고해서 안들었는데 찬찬히 한번씩 들어야겠어요 ㅅㅅ 추천감사합니다 ㅡ

새아의서재 2017-03-10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바라보거나 인상적인 부분들이 달라서 각자 어떻게 느끼는지 들어볼수 있어서 좋은듯해요. 동진씨 목소리도 좋구요. ^^

singri 2017-03-10 05:10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전 요거 적는데도 한참걸렸는데 막 두시간씩 애기해도 다 못한거같이 ㅅ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