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흐릿하게 더 흐릿하게 찍고 싶다. 책 시작한지 몇 쪽 지나자 말자 아프다. 눈이 찡그려지고 가슴이 갑갑하다.

천천히 읽고 싶은데 천천히 읽어지지가 않는다.

그제 들은 팟캐스트에서 한 어머님의 얘기로
여수 순천 사건 당시 토벌대가 권총이 고장난 걸 확인하려 아들의 머리에 대고 쐈는데 머리가 눈앞에서 산산히 터지는게 떠오를 때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저 밑에서의 하ㅡㅡ아ㅡㅡ하는 한숨이 쉬어진다 얘기를 전해 들었다. 남은 가족이 살아야해서 그 아들을 애써 마음으로만 생각하는 그 한 평생이 너무 무섭고 아팠는데,

오늘은 이렇게 그날의 광주를 그대로 앞에서 읽게되니 아프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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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6-21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글만 읽어도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소년이 온다>도 읽어보고 싶은 소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광주를 잊지 말고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singri 2016-06-21 22:04   좋아요 0 | URL
처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