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발견 -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
최광현 지음, 윤나리 그림 / 부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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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첫책으로 의미있는 책을 읽었다.

 

심리학으로 소개되는 책들에서 깊숙히 숨겨져 있던 내 모습을 비춰 알게모르게 상처를 보듬는다 생각도 하고 어떨때는 또 몰랐던 상처까지 들춰내는 기분이 들기도 해서 읽을때마다 신기했다. 그러한 영역의 수준높은 학문적 탐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언젠가는 내가 책속에 묻힐수도 있겠구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게된다.

 

그만큼 요즘 여러 책들 속에서 인간의 심리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계속적인 공부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를 들춰보면 역시나 '불안'이란 요소가 사람들의 맘속 밑바닥에 깔려있고 그 불안의 요소때문에 힘들어하고 그 힘듦을 풀어내기 위한 노력때문인 것 같다.

 

책에서는 불안의 기저엔 부모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사람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단정짓기도 하고, 복잡한 가족관계의 여러 형태를 풀어냄으로써 '불안'이란 성격에 이르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여러 이야기중에 부모가 자식에게 그림자를 투사한다라는 부분이 특히 앞으로의 내 생활에서 아이를 키워감에 참고할 부분이라 신중하게 읽혔고 의도치 않은 죽음이었다라고 해도 깊은 애도가 없다면 알 수 없는 죽음의 충동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설명 역시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라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었다.

 

부모의 성격이든 생각이든 어두운 부분이 밝은 부분과 균형있고 조화롭게 생활되지 않으면(외적으로 훌륭한 가정이라도 내적으로 우울할수 있는) 알게모르게 부모의 어두운 부분과 욕망하는 일이 자식에게 투사되고 자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그림자를 모방하거나 이뤄낼려는 시도를 한다고 한다.

 

또한 가족이 하나의 커다란 감정덩어리 형태를 하고 있어 한 가족구성원의 작은 균열이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피할 수 없는 단계에까지 끌려갈 수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그런 힘듦과 얽혀짐에 있는 가족이라하더라도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고 또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 또한 가족에게서 받을 수 있다.

 

공감하고 입장 바꿔 생각하고 아예 생각을 멈춘다거나 우울한일을 생각하는것 말고 새로운 일을 시도한다거나 건강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써 내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자신임을 믿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것을 느꼈다.

 

또 정신분석 내지는 가족상담이라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인것 같아도 어찌보면 너무 가까운 이야기이기도 한 내용들을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라도 알게되고 힘듦속에 있다면 어렵지 않게 상담을 받아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남편에게 투사되어 괜스레 사소한 일에서도 잔소리를 하는건 아닐까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 한권이 어쩌면 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고 감히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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