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육아 - 수천 년 육아 역사에서 찾은 자녀 교육의 해답
헤르베르트 렌츠 폴스터 지음, 신홍민 옮김 / 부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첫 아기의 출산 후의 혼란 그 자체인 일련의 과정들을 지나면서 오로지 4개월전에 먼저 애기를 낳은 친구에게 궁금점들을 물어보거나 온통 스마트폰에 의존하기 반복하던 즈음에 이책을 만났다.

 

사실 지나와보니 우리아기는 그렇게 예민하지도 힘든 아기도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부터 기저귀 갈아주는것 장난감이나 잠재우는것 하나 걱정되지 않는게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오로지 나만을 믿고 내게 와준 아기가 혹여라도 내 잘못으로 아프다거나 기분이 나빠도 아기가 할수 있는 건 오로지 울음뿐이라 모든 엄마들이 겪는 과정인데도 유독 나에게만 벌어지는 일같이 하루 하루가 힘들었다.

 

육아서들마다 많은 이야기와 방법들을 담을려고 노력하는 반면 이 책은 태초의 아기들은 어땠을까를 비교점으로 해서 오히려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학습과 교육들을 생각하게 한다. 물론 해야하는 교육과 하지 말아야 하는 교육을 딱부러지게 구분짓는 어머어마한 일을 하지는 않지만 부모로 하여금 아이로부터 시작하는 교육환경을 생각해보게끔 옛날을 지나온 우리 아기들의 처음모습로 말해준다. 물론 사자와 늑대가 살던 부족 사회 시절의 아기들과 우리 아기가 같은 환경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 기본적인 성장은 그대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인생의 결정이 학교에서 1등하는것으로 좌우되는것이 결코 아님을 알지만 우리사회에서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고 가르치는 사람은 쉽게 볼수가 없다. 이 책 또한 전 세계적인 학습분위기를 말하면서 공부 아닌 지혜와 공동체 속에서의 관계, 놀이를 통한 학습등을 강조한다. 오로지 부모만이 아이의 유일한 어른이 되어 모든 책임을 갖고 키우는것에 반하여 가족과 이웃 어린이집과 삶공동체 학교가 유기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책은 나같은 초보엄마들에게 조용하게 말한다. 너무 걱정을 하지말고 미리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부모가 중요하지만 전부가 아니라고. 또래의 집단 속에서, 놀이를 통해서, 적기에 행해진 교육은 5-6살 빠른 조기교육보다 더 뛰어난 배움의 질과 깊이로 아이를 키운다는것이다. 

 

크고 넓은 관점에서의 아이 교육 철학을 세울때 참고가 될 만하다. 아니 꼭 참고를 해야한다. 그렇지만 구체적이고 자극적인 사례가 쉴새없이 쏟아지는 육아정보들 틈에서 이제야 겨우 양육수당이 전해진 우리 사회의 교육환경을 두고 스스로 교육 철학을 세우며 아이를 믿고 스스로 세상을 견딜 수있는 힘이 생기기를 바라는건 너무 이른 판단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아마도 이건 작가가 말하는 충분한 교육환경이 된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아기를 걱정하는 부모맘이 없어질까 하는 의문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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