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을 살때쯤 뭘해도 시들시들 거기다 책도 잘 안 읽히는 시점이었던터라 그림책 여행책을 봐야겠다 하고 있던 참이었다.
  

신문소개란에서 우연하게 보고 제목이 참 좋네 했던 책이다. 마음을 놓게 되는 어떤것, 그것이 책이든 그림이든 노래든 영화든 마음 놓을 수 있는 여러가지를 내가 갖고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또 그만큼의 것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또 때때로 느껴지는 시들시들해지는 일상을 다시 돌아보느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언젠가 신경숙의 깊은 슬픔이라는 책에서 몸 전체가 눈물방울이 되는 모습을 글로 표현한걸 읽은적이 있었는데 뭔가 그렇게 재밌게 읽은 책이 아니었는데도 이 부분때문에 이 책은 눈물을 머금은 책이 됐고 신경숙이라는 작가의 이미지도 글에 물기를 품게 하는 소설가로 내게 각인이 됐다. 글이 촉촉하다는 걸 알게한 작가라니. 

 
뜬금없이 이 그림책 이야기에 신경숙이야기를 끌어온 이유는 ?

 
그런 것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만히 나도 퍼석퍼석한 내삶에 물기를 머금게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됐었다.

 
작가의 기억은 나와 이어지는 부분이 많진 않았지만 그림속에 찬찬히 이야기들을 찾다보면 그림 곁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을 바라보는 나를 보게 된다. 나는 그들처럼 편안하거나 위태롭거나 쓸쓸하거나 슬프고 우울했지만 책장을 넘기는 순간이되면 한겹의 나는 다시 두겹이 되어 내가 나를 보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황하는 밤에 갇힌 여인의 뒷모습에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녀는 진정 방황의 끝에 잘 도달했을까. 그래서 어두운 밤의 뒷모습이 아니라 땅에 발붙인 환한 모습이 되었을까...지금의 내 뒷모습을 보는것 같이 안되보였던 여인이 그저 평안해졌기를 바라는 마음역시 내가 나에게 하는 기도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이 그림책 몇순간, 마음을 놓고, 나를 보듬어 보았다.

 
니가 잘 지나고 있어서 다행이야 잘 지나갈 수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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