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400년된 무덤에서 편지 한장과 미라가 발견돼 한동안 기사에 오르내렸나보다. 작가는 그 편지의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하다 우연히 일본의 교수가 가지고 있는 문서들을 접하게 된다. 이 편지와 일기같이 쓰여진 서류들을 통해서 이야기가 엮어지는데 실제로 함께 있었던 제문이나 다른 편지들은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었고 유독 책 속에 여늬가 쓴 편지들만 오롯이 보존되었다고 한다. 하늘의 꽃인 소화를 훔친 여늬가 현생에 태어나고 그 사실을 모른채 이응태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태어날때 이미 소화를 들고온 여인은 뒤도 돌아보지말고 내치라는 운명의 예언을 받은 이응태의 아버지는 사실을 모른채 여늬가 박복하고 박색에다 성격도 거칠다는 이야기를 믿고 둘의 혼인을 치르게 하는데 그 과정도 참 운명적이다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소화꽃을 지키던 정원지기 팔목수라는 훔쳐간 꽃을 찾아 이승세계의 여늬를 찾아 헤메는데 응태와 여늬를 연결해준 소화나무를 모두 베버릴수가 없어 남겨둔 한그루의 향기를 맡고 이응태의 집까지 찾아들고 여늬를 지키려 이응태는 팔목수라에게 자신의 목숨을 뺏기게 된다. 아비 없이 키운 아들 원이와 둘째아들 승회를 시댁에 보내고 여늬는 친정에서 죽은 남편과 아이들을 그리워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큰아들마저 팔목수라가 데리고 가자 능소화라는 이름을 소화꽃에 붙여주고 자신과 남편무덤에 소화꽃을 심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자신의 목숨을 끊을 결심을 한다. 사실 내용은 약간 황당했지만 실제로 작가는 능소화가 피는 그 계절에 능소화가 가득 핀 이름없는 무덤을 찾아냈고 제를 올려주었다고 한다. 편지여백을 돌려가며 쓴 구절구절마다 눈물이 맺혀있는듯, 하루하루 바람소리 물소리 발소리 낙엽소리도 눈물로 변해서 그 눈물들로 능소화가 피어나는듯, 저세상에선 평화롭게 둘이 만날 수 있었는지. 아들 원이와 허허롭게 소풍 갈 수 있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