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체계적이고 심층적이다. 이중섭의 일대기는 물론 일련의 작품에서 그의 내면세계를 훑어내는 과정이 일목요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있다. (이중섭의 실제 생각이 이 책에서 짚어내는 부분과 같을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전시에서 은지화와 군동화를 처음 봤었고 실상 좋아하는 황소그림은 사진으로 밖에 못 봤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황소뿐아니라 '흰소'와 '서 있는 소'를 실제로 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생활안에서 찾아낸 소재들로 그가 추구하고 완성하려 했던 도원(桃圓)이 오래 지속되지 못 한점이 아쉬웠다. 엄청난 창작에너지의 근원이 자신을 넘어서고 가족을 넘어선 민족의 이야기로 걸쳐진다는 부분을 읽을때는 약간 소름이 돋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