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봤을땐 그렇게 재미가 없었는데 요즘 역사공부에 재미들린 초4 딸래미가 사도세자에 대해 알아봐야한다며 영화를 보고싶다해서 같이 보기로했다. 그랬더니 왠걸.

유아인이 연기 뭐임. 갑오브갑
용포를 풀어헤쳐도 멋짐. 피철철 해도 잘생겼고. 암튼
유아인 좋은줄 몰랐는데 여기서 마음이 흔들리고 싶음.
넘 잘해ㅎㅎ

영조가 정말 정말 성격파탄이었어서 그역을 찰지게 해낸 송강호의 버석 마른 주름살같은게 어찌 밉살맞아 보이던지.
상대적으로 세자에게 마음이 더 기운 면은 있다.

8일간의 기록을 대체하며 젊은날의 영조 후대의 정조까지를 비추며 오가던 이준익감독의 연출이나 장면전환같은것들이 절묘했다. 소지섭이 부채들고 춤추다니 그런걸 보게하는 연출을 누가 할것이냐 .

그러고보면 이준익감독 영화들은 본의아니게 매번 챙겨봤네. 자산어보도 생각지도 않았는데 너무 좋았던건 연기도 연기지만 흑백화면이 조그맣게 색화면으로 넘어가던게 기억에 남고 사도 역시 배우들의 연기도 물론이지만 세자가 부르는 독경소리 같은게 강하게 남는것이다.

그런식의 기억에 남을 포인트를 잘 잡는다해야하나.
이준익 감독에겐 뭔가 특별한것이 있다.

슬픔을 생각한다라니
아들의 시호를 내리는 그마음은 어떨것인가
정조를 보는 그 마음은 또 어땠을 것이며
그 비극을 그렇게 끌어내야 했을까

사도가 영조의 바람대로 대님 똑바로 매고 죽어라 공부해 예를 알고 도를 아는 왕이 되었다면 집안일이라며 복수하는 마음으로 찧던 뒤주의 못질을 하지 않게 됐을까?
결국에 자기가 원하는대로 세자가 죽었는데 세자가 죽어서 그 미덥지않고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졌을까?

그러면서 자식을 키우는 일에 대해 오늘 또 생각한다.

오랜만에 때늦은 후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곡 2022-07-16 1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재미있죠...! 저도 ‘본의 아니게‘ 은연중에 따라오며 이준익 감독 필모깨기 한 듯요 ㅎ 동주도 좋았어요

singri 2022-07-16 15:56   좋아요 2 | URL
아 동주는 못봄요. 배우타는 스타일이라 박정민이 왜그런지 별로였어가지고요ㅋ 구교환도 별로였는데 한참 늦게 디피보고 밀리터리 사부작 챙기고 스며들었죠. 뭐 박정민도 그럴때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