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가 엄마를 두고
복희와 나라는 식으로 칭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향자와 한우 이런식인데 ㅋㅋ 버릇없어보이지가 않는다.

우리집 딸래미는 품이 너무 드는 아들 같은 딸이지만 자전거 타고 칼국수집 가고 싶다. 요즘 자전거 사달라고 졸라대서 겹쳐지는 부분.

노래방은 별론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랑 드라마를 걔도 좀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긴하다.

이미 ㅋ 겜돌이로 쑥쑥 자라고 있어 물건너간 이야기같긴 하지만. 이 얘길 하면 딸래미는 아마도 엄마가 이 게임 저 게임 나랑 같이 하면 좋겠다 그러겠지.




복희는 말하곤 했다. 너는 이미 다 자란 채로 태어난 것 같았다고. 모든 걸 알아서 해서 키울 때 품이 별로 들지 않았다고. 그래서인지 복희와 나는 오래전부터 친구였다. 초등학교 때 수업이 끝나면 두발자전거를 각자 몰고 바지락 칼국수를 먹으러 갔었다.
우리의 옷자락을 흔들던 봄바람을 지금도 기억한다. 배를 채우고서는 페달을 나른하게 굴리며 아파트 단지로 돌아왔다. 그 길에 종종 같은반 친구의 엄마들을 마주쳤다. 엄마들은 우리를 보며 어쩐지 작은 탄성을 질렀다. "너무 부러워!" 마침 그들은 모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이었다. 그들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그때는 알 수 없었다. 열 살의 나와 서른다섯 살의 복희가 숱 많은 머리칼을 흩날리며 어떤 실랑이도 없이 자전거 타는 모습이 얼마나 좋아 보였을지 이제는 알겠다. 그때부터 우리는 같은 드라마를 보고 같이 노래방에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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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5-23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겜돌이라고 하시는 와중에도 ˝겜 같이 하면 되겠다. 그치?˝ 요런 따님 상상하시는 singri님^^

singri 2022-05-23 19:53   좋아요 1 | URL
닌텐도위라고 단종된 게임기인데 운동하는 게임이라 중고로 사줬거든요. 안에 볼링이며 테니스 야구 골프까지 있는거보고 하는 방법 가르쳐준다고 했다가 제가 골프게임에 빠졌지 뭐에요. ㅋ 아 사람들이 골프에 빠지는 이유가 있다니까요ㅋㅋㅋ
딸래미가 누굴 닮겠나 싶은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