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 / 현실문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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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많은 성매매 여성들이 나온다. 이들이 돈을 벌게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연령대며 나가는 지역까지 비교적 자세하게 적고있다.

아무런 돈없는 여자가 돈벌겠다고 업소에 처음 왔을때
그때부터 돌아가는 이자시스템이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 같지만 딴나라 이야기같기도했다. 그런 빚을 져 본적이 없어서 사채이자라는 사업의 원리를 몰랐기도 하지만
17살 20살의 그녀들도 처음에 그랬을것이다.

월천을 쉽게 벌 수있다.
최저시급 백 백이십을 벌러 한달내내 공장에 사무실에 백화점에 식당에서 일하는 것보다 일은 적게 하고 돈은 더 받을 수 있다고. 돈버는것 쉽네 할수있다. 실제로 사례들을 읽어보면 월수입이 나가는 업소와 외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거짓이 아니었다

하지만 월천 벌기 위해 시작된 300만원 빚이 2억이 되도록 끝나지가 않았고 소개비 벌금 이자 생활비등으로 700넘게 쓰게되니 빚의 쳇바퀴를 끊임없이 돌릴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몇번의 도망과 잠적 새로운 스폰을 통해 그나마 생활하고 있는 현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돈맛을 알고난뒤에 거길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라기보다 각종 이자와 밀린 일수대금 돌려막는 카드빚을 해결하려면 그때문에 다시 그 구조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사실상 단기간에 그런 돈을 만들며 생활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고 많지가 않으니까 말이다.

9조라고 했다. 한해 우리나라에서 접대를 위한 유흥비로 나가는 돈이. 이게 드러나지 않는 돈까지 계산하면 더 어마어마해 지겠지. 거의 나라예산의 1/10인 경제고리가
이런 어마어마한 착취구조로 이뤄지고 있는데도 그 속에서 제일 취약한 노동환경에 내몰리는 성노동자들에 대한 법은 미비하기만 할뿐 시선 또한 곱지가 않다.

솔직히 왜 그 구조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냐고 다혜씨와 은주씨와 주현씨에게 묻고도 싶다. 당장 쓸 큰돈은 필요하고 아무도 손내밀어주지않는다고해서 누구나가 업소로 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 책의 쓰임은 그것을 말하고자 함은 아닐것이다. 이런 힘든 환경의 구조적 불리함과 불평등을 알리는 것이 처음일 것이고 매춘으로 자신의 몸이 자유를 위한 자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 여전한 부채로 남을 뿐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우리사회가 여성이 매춘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회적 뒷받침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고 현실적인 법의 개정 또한 필요함을 말한다.



살려고 온 바닥인데 너가 인생이 너무 힘들고 죽기 직전에 썩은 동아줄이라도 한번 잡아보려고 온 곳이 여기인데 여기서 살려고 왔는데왜 결국에 죽냐‘ 그렇게 하늘로 편지를 보낸 적도 있어요. 제정신에 할 수 있겠어요? 내가 몸을 파는 건데? (…) 그러니까여기는 다 정신병으로 얽히고, 얽히고, 굉장히 많아요. 돈 때문에 와서 결국 자기가 영혼까지 팔아버렸는데 죽어버리는 애들이 수도 없이 많아요. 여기가, 강남구가 세계에서 자살 비율이 전 세계 1등이에요. 실제 저 이사 갈 때도 조심조심 가요,
귀신 사는 집 안 가려고, 실제로 귀신하고 살아보기도 했으니까요. 여기는 되게 슬픈 동네에요. 진짜 죽어나가는 애들이 어마어마해요. 살인 사건도 많고, 그 살인 사건들이 대부분 다화류계에서 나는 것들이니까. 뉴스에서 나오는 역삼동, 애인이어쩌구, 다 화류계, 재작년에 크게 난 것도 저희 가게였거든요.
불과 몇 달 전에 여자친구 목 졸라 죽여서 자수한 사람도 제희 가게 영업이었고, 되게 많아요. 박팀장>

‘일을 하면서 내가 돈을 벌어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생각한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일을 해서 어떻게 돈을 벌어요? 사람이, 아니 여자가. 개, 돼지도 아니고, 어떻게 그거를해서 돈을 그렇게 벌어요? 그냥 빚 때문에도 그렇고 어쩔 수없이 일을 할 뿐이고, 돈을 버는 건 그냥 눈먼 돈을 집어삼키는 그걸 돈을 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같이 나눠 쓰는재미를 느낀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 업소는?) 업소는 나에게돈을 벌어서 그런 곳이 아니라, 그런 남자들을 만나게 해주는곳, 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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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4-28 0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경제적으로 많이 약해졌다면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심리적으로도 약해질 수 밖에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렇다보면 나를 내던져서라도 당장 무언가 붙잡고싶어지잖아요. 그러다 그 빚더미 속으로 끌려 들어가고나면 이제 나오는 길을 찾을 수 없고 설사 찾아도 의지가 약해지는 것 같아요. 이미 성매매라는 삶에 지쳐버려서요. 역시, 가능한 선택지에 성매매를 두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오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선택지를 주고 왜 그걸 선택했느냐고 질책하는 게 아니라요.
읽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싱그리 님!!

singri 2022-04-28 07:20   좋아요 1 | URL
음 시작이 좋았는걸요.
저 공부가 없어서 사회과학쪽 책읽는거 두려워하는 마음이 큰데 생각할게 많아서 오히려 좋았던거같아요

대체 뭘할수있나 생각해보다 성매매 특별법이 어떻길래싶고 (법 잘모름)반성매매단체들이 하는일이랑 해가는일들을 찾아봤던것같아요.
지금에선 뭘해야한다보다 그러한 사정이다를 알고 있는것 자체도 중요한것같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