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예전에 넓은 의미의 의철학, 의과학에 대한 공부를 간단히 하는 와중이었다. 연세 의대 의사학과의 여인석 선생과 더불어 좁은 풀 안에서 거론되곤 하는 이 이름을 올해 말, 다시 접하게 되었다.
관람기의 형식을 빌린데다 특히 이른바 '자연계' 출신의 의학자가 지성사의 관점에서 현재 한국의 지식 유통의 역사와 그 편중을 다룬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책인데, 앞으로 찬찬히 한 번 훑어볼 생각이다.
스노(C. P.Snow)가 "두 문화"(The Two Cultures)를 외친 지 반세기가 훨씬 넘어가는 시절에, '아직도' 문과/이과형 인간을 논해야 한다는 이 씁쓸함과 함께.
더불어《한겨레신문》에 게재된 서평을 옮겨놓는다. [UK]
@ 이종찬,『파리식물원에서 데지마박물관까지』(해나무, 2009)
[목차]
들어가며 05
1부 유럽, 식물이 문명의 기초가 되다
자연의 감각은 교양으로 승화된다 15
파리는 ‘뫼비우스의 띠’이다 29
에덴동산에서 유럽 문명의 감각을 발견하다 46
식물원은 감각의 보고寶庫이다 55
자연사박물관에서 광물은 인간이 된다 70
자연사, 예술, 상업은 삼위일체이다 83
미술은 감각의 박물학이다 100
프러시아의 힘은 과학과 기술이었다 108
세기말 비엔나의 풍경 117
지도는 영토에 앞선다 128
열대의 식물이 유럽의 문명을 만들다 133
2부 일본, 박물학이 근대로 나아가다
생물적 본능도 성리학의 규율이 되다 153
불교적 감각이 성리학의 덫에 갇히다 157
유럽은 이과형 지식인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169
미디어는 감각의 확장이다 178
바다의 감각에 빠지다 182
‘오랑캐’가 네덜란드를 오랑캐라고 부르다 196
여행은 감각의 번역이다 202
감각은 이미지로 기억된다 212
깨끗함이 사회적 질서를 만들다 225
튤립이 무역 상품이 되다 234
몸의 감각이 제국의 의학이 되다 240
일본과 유럽, 감각을 소통하다 247
유럽의 감각을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읽다 251
나가며 - 여행을 통해 ‘열대학’을 추구한다 259
주註 262
@ 허미경 기자,〈자연과학, 왜 우리 근대사에서 ‘팽’ 당했나〉,《한겨레신문》(2009년11월 21일)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88904.html#
@ 관련 링크 모음:
(※ 여인석 선생의 역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조르주 캉길렘(Georges Canguilhem)의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인데, 아쉽게도 알라딘 상품에서는 표지나 목차 및 책소개가 검색되지 않는다. 아래에 아마존의 서지사항 링크를 붙여놓는다.
@ Georges Canguilhem, Le normal et le pathologique (PUF; Édition: 11, 2009)
http://www.amazon.fr/normal-pathologique-Georges-Canguilhem/dp/2130575951/ref=sr_1_1?ie=UTF8&s=books&qid=1258943556&sr=1-1
@ Georges Canguilhem, Carolyn R. Fawcett tr., The Normal and the Pathological (Zone Books, 1991)
http://www.amazon.com/Normal-Pathological-Georges-Canguilhem/dp/0942299590/ref=sr_1_4?ie=UTF8&s=books&qid=1258943352&sr=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