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주문하다보면 가끔씩 포장끈으로 묶은 흔적이 남은 책이 배달되곤 한다.

 

보통 일반적으로 신문지나 다른 종이를 책 묶음에 덮고  포장을 함에도 불구하고 밴딩으로 조인 끈의 흔적인지

아니면

 

종이를 책 묶음 아래위에 대지도 않고 밴딩타이 형식으로 조여 파는건지는 모르지만

 

막상 배달되어 저런 흔적이 남으면 사실 좀 언짢기는 하다.

그렇다고 반품 할 만한 사유는 못되고 .....

 

그냥 저냥 잘 펴서 쓰기는 하지만 볼 때마다 기분이 살짝 다운되는건 어쩔수 없다.

 

딸깍발이 이덕무 선생 같은 처지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이런 꼬장한 마음을 나무랄 수는 없을것이다.

 

명품 옷이나 가방의 차이는 작은 박음질의 차이고 보플라기 흔적의 차이고 서비스의 차이가 아닐런지

 

저녁때 배달한다 해놓고 새벽녘에 슬그머니 갖다 놓는것 역시 서비스의 미세한 차이!

 

정보 공개의 시대, 열린 사회의 시대, 노출의 시대에는  결국 작은 서비스의 차이에서 결판이 날 듯 ....

 

알라딘 블로그에 손을 얹었다가 어떤 때는 엮인 느낌마저 든다면 좀 옹졸한건지

플래티넘 회원 등급이면 이 정도 신경은 써 줘야하는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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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란 무엇인가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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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이면 요즘 모 대선 후보의 실언으로 화제가 된 전통의 서슬퍼런 5공화국 시절이었다.

어쩌다 들른 서점에서 나이 지긋한 장년 분이 제목을 물어보며 시선을 끌던 것이 저 책이었다.

사실 그때만 해도 저런 책을 달라고 제목을 입에 담는 것도 모종의 터부시 되던 권위주의 시절이었으니...

마치 무슨 성과 관련하여 호기심을 유발하는 그런 부류로 비쳐질게 뻔했으니

 

어찌어찌하여 첫 취업한 동두천의 작은 도시에서 자취방 근처 서점에 들러 제목을 말하며

-그때는 인터넷이란 단어도 없었고 윈도우 93이 1993년에 나온거니까 도트 프린터에 개인용 퍼스널도 없던, 정말 까맣게 먼 시절이었다. 지금 되 돌이켜 보니 -

달라고 하니 조금은 어린듯 하면서 책방 주인의 따님 쯤으로 보이는 예쁘고 아담한 아가씨가 살짝 비아냥을 품은 말투로

'요즘 여자에 대해서 관심들이 높은가 봐요' 하면서 책을 내어 준다.

생긴 외모에 비해 뭔가 다른 이미지로 보인 모양!

 

구구절절 설명할 수도 없고 그냥 안면 몰수하듯 무시하고 책을 들고 나와, 정말 하루 이틀만에 좌악 훝었다.

물론 골 아프고 무시 당하던 당시의 동양 철학은 그저 길거리 토정비결이나 보는 그러류이고 천대에 하대를 

받던 시절이었으니

말해 무엇하리오 만 그런 연유로 이런 복잡한 한문과 동양 철학의 세계가 이해 될 리 만무하였다.

돌이켜보건데 도올 선생의 독설적이랄까 모종의 일화 같은 내용들만으로도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으니 ......

 

그 후로도 밑줄을 그어가며 세번을 완독하며 - 지금이야 한번만 읽어도 이해가 어느 정도 가고 공감이 될 사회적

공감대 같은게 형성이 되어 있지만 당시엔 정말 정말 어려운 노력이었다- 밑줄을 긋다보니 처음건 삐뚤빼뚤이고

두번째 것은 녹색이고 세번째 건 자를 댄 밑줄이 되어 버렸다.

 

'졸라' 라는 말씨로 시작되는 언어들 모두 그 기원을 찾아보면 이 책과 무관하지 않다.

도올이야 말로 당시 어마무시한 권위의 정점? 하바드 대학 학위라는 무기(?)가 있었으니까

거기에 동경국립대 이미지에, 대만 국립대였으니 권위에 짓눌린 일반이야 그 권위에 감히 항변 조차 못하고

그저 북한 주민 백두혈통 따라하듯, 그런 권위의 성전에서 내지른 욕을 포함하는 일갈들에 경탄과 탄복의 자세를 보일 뿐 그런 이들의 내면이나 지식 셰계를 자세히 접하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해야 할 시절이었다.

 

오늘날 기독교가 무참히 씹히듯, 개독이란 말도 서슴지 않게 된 근원도 찾아 올라가다 보면 이책을 만나게 된다.

마치 손톱 예찬의 근원을 거슬러 가다 보면 마광수의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만나듯

 

어언 30여 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으니 기념으로 새롭게 한 권을 구입해 두고 낡은

과거의 책은 여기에 리뷰로 남겨 두고자 한다. 

 

누가 뭐래도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책이라는 점에서 근원적 변화를 찾아보려면 필독서가 될 수 밖에

 

* 초간 된 책 뒤 사진은 당시엔 너무도 매서웠던 기억에, 동 시대 스크랩 해둔 기사에, 직접 쓴 한문 필치하며...

  그 시절 교수직을 사임하며 낸 유명한 '양심선언' 이 화제였었고... 이제 같이 늙어가는 세대가 되셨으니

  모쪼록 건강하시길 바랄 뿐이다.


ps- 재간 본을 읽다 보니 약간 화가난다. 어느 책에선가 통나무는 컴퓨터본 인쇄가 아닌 활자 본의 전통 방식으로 찍어 낸다고 도올 선생님이 한 말이 기억 나는데, 이 신간은 도대체 복사 형태로 찍어 낸 건지.... 뜻을 아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쳐도 이렇게 성의가 없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쇄의 질이 안 좋다.

책 가격이 시대에 따라 3배 정도 상승한 것 보면 올릴 만큼 다 올린 건데, 과거에 비해 너무 무성의하고

독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생각이다.  도올 선생께서는 이런 점을 알고나 계신 건지 .... 명저에 대한 모독이 느껴진다. 매 페이지마다 저렇다.(밑 부분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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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오디오 - 김기인의 아날로그 기행
김기인 지음 / BOOKERS(북커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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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무슨 오디오 책 값이 10만원 씩이나 하는가 했다.

오디오라는 나름 고상한 취미 세계에서, 삶의 여유가 생긴 노후의 졸부들이나 가질

하이파이 추구의 향락적 자랑질에 발 맞춘 상업성이 농후하다고 여겼는데 .....

슬쩍 슬쩍 들춰보고 생긴 선입견으로 사놓고 1년은 넘게 방치했다가

시간적 여유가 생겨 읽고 나니 생각이 매우 달라졌다. 


아직 50페이지는 남겼지만 600 Page는 부분 부분 붉은 줄로 체크해가며 꼼꼼히 읽어 보았다.


오디오 마니아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예상해가며

이른 나이부터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설지 모를 열정으로-  겪어 본 

오디오와 음의 세계를 가감없이 추려서 써 내려갔고, 인생의 뒤안길을 생각하며 생겨난

철학으로 오디오 인생을 정리한 글이라 평하고 싶다.


그동안 저자의 여러 필력은 오디오 잡지를 통해 자주 보았지만


이론적 지식적 설명의 테크닉 보다는 읽는 이의 입장에서

공감을 얻을 소재로 글을 써 내려가는 점이

언뜻 평이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읽어 보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책이다.


그저 오디오를 소개하고 평가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

평이해 보여도 정성이 들어간 모종의 회고록 같은 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고루고루 관련 분야를 다루면서 말이다.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두권의 책을 가지고, 귀향에 앞서 수 많은 레파토리의 아날로그 판들을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삶을 일단락 정리하듯 자전적 성격으로 자신의 오디오력을 퍼레이드처럼 쓰고 펼쳐 간

책 아니었을까? 자신의 삶이 들어 있기에 함부로 싸구려 취급 받기도 싫었을 .... 

그의 오디오 철학이 담겼다고 하면 좀 과장되어 보인다고 할까!


방랑자적인 초보자가 나중에라도 읽어 보겠다는 심정으로 망설이고 있다면 충분히 추천하고 권해 보지만

웬만큼 오디오나 음의 도락에 빠져 보지 않은 지적 향락 정도의 마니아라면  선뜻 구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자의 오랜 오디오 이력의 정수를 담아낸 회고록 적인 느낌이 있는 책이 맞을듯 하다.


* 전문지이므로 저작권 상 에피소드 부분 하나만 사진으로 올림. 

  p292 이큐밸런트 ---> 이큐밸런 오자

  P621 753 도는 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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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 -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클래식 이야기
손열음 (Yeoleum Son)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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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글을 잘쓴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음에 또는 미처 읽지 못한 책은 없는지 기대하게 만드니까

피아노 협주곡의 2악장이 수필적인 느낌이 나듯

다 읽고 난 소감은 그런 느낌이다.

어쩌면 음악 애호가들이 읽을테니까 뭔가 공감대 코드가 맞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29살의 필력이라는 점에서 영재적 놀라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 유학한 점이 없는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의 기고 글을 모아 놓은 것인데


몇개의 파트별 주제를 설정해 분류해 써 내려갔으니 전문적 영역 외에 일상 과

음악적 지식을 현대인의 속성에 맞는 분량으로 써 내려갔으며

읽으면서 들어보고 싶게 적힌 곡 들은 붉은 줄을 그어 놓았다.


거의 2~3 페이지당 붉은 선이 그어진다는 점에서 수필과 스터디 셀러의 중간정도 느낌!


특별히 사진으로 알릴만한 내용이 없다기 보다 일반적으로 고찰해 볼 내용들은

되레 저자의 글쓴 노고를 쉽게 노출할것 같고, 나름 비중있는 내용들을 올리자니 수 십군데는

찍어야 할거 같아 생략해본다.


어느 기자의 언급처럼 읽다보면 음악적 키가 자라는 책

피아니스트의 꿈을 가진 어린 소년 소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매 주마다 한번씩 엄마의 차를 타고 원주서 서울을 오가며, 때로는 일주일 내내 오가며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고, 키워간 모녀의 수고가 존경스럽다. 


뒤늦게 이런 책을 접한 것이 좀 자책되는 그러면서

종종 눈에 띄는 해외 음악가의 번역된 자전적 수필들에 견주어 손색없을

스물아홉  청춘의 순수 국내산 음악적 자전?


참 --> 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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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의 과학공부 - 철학하는 과학자, 시를 품은 물리학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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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반을 사면 나중에 하나 더 사서 그 판이 닳아서 음질이 나빠져 못 들을 때를 생각해

하나 예비로 더 구입하기도 한다. 물론 lp시대 이야기이다.

 

좋은 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권 두권을 넘어 번역본에 따른 차이를 보고자 세권을 보유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범주에서 한 권 정도 더 소유할 가치가 있는 책으로 여겨졌다.

 

[떨림과 울림]을 먼저 읽고

그 책을 통해 4-5년 앞서 발행한 저자의 책을 읽어 본 셈이다.

 

지구 온난화의 경고성 내용이라든가

양자 역학의 난해한 용어들을 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알게되고

또한 접해 봄으로서 얻는 이득이 큰 책이다.

 

때로는 생각치 않게 의외의 이해를 가져오는 경우가 이책을 읽다 보면 경험하게 된다.

 

골똘히 현상을 이해하려는데서 생겨난 철학적 명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쓴 점에서

중고생들에게, 특히나

물리 선택 과목의 망설임을 갖는 고교 초년생에겐 매우 유용한

적성의 길라잡이 구실을 이 책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왜 우리에게 나타나지 않는걸까? p81

--> UFO는 타임머신을 탄 미래 세대의 출현이고 나타나면 미래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원전을 서울 근교에 건설하지 않는걸까? p117

--->안전성면에서 단단한 암석 기반 필요, 풍부한 물이 부족한 측면에서(미시시피강 정도에 비교),

     저가의 땅 값 확보 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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