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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옥 - My Songs - DVD 포함 한정판
신영옥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오래전 kbs 예능 프로그램(확실치는 않지만 100분 쑈?)에 신영옥 특집이 꾸며진 적이 있었다. 이 시기는 줄기차게 신영옥과 조수미, 홍혜경의 한국이 배출한 세계 3대 소프라노의 비교 감상이 많았던 시기였다.
신영옥은 당시 리틀엔젤스 단원들과 함께 (신영옥 자신도 리틀엔젤스 단원출신임) 지미 오스몬드가 부른 mother of mine 을 불렀는데 노래 중간에 감정이 점점 격해지더니 급기야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목이 메어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자신의 상황에 당황하여 다시 노래를 이어갔지만 시청자로써 느끼기엔 가사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감정의 일치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퍼포먼스 같은 사태였다. 두번 다시 보기 힘든 세계적 소프라노의 해프닝으로 여겨진 사건이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어머니가 이제는 자기 곁에 안 계시다는 슬픔에서 우러난 눈물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 지미 오스몬드의 오리지날 mother of mine이 실린 LP는 값이 올라 10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금도 꽤 비싼 가격에 거래되었다가 이 글을 수정하는 2022년에는 안정된 만원 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곡은 모름지기 당시의 감동을 못 잊어 하는 골수 팬들의 요청으로 레파토리에 넣어지게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욕심 같아선 여분으로 주어진 DVD 녹음 분에 당시 KBS의 눈물을 흘리던 방영 분을 넣었더라면 더욱 감동의 도를 더한 희귀 본이 되었을텐데 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든다. 신영옥이 부른 이 곡 하나만으로도 아이들 인성 교육 차원에서 좋은 추천 곡이자 레퍼런스 음악으로 엄지 손가락을 세워주고 싶다.
그 외에 이 음반은 전체적으로 녹음이 매우 잘되어 오디오 검청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것이다. 예를 들어 '얼굴'이나 '가을 편지' 같은 단순한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 중간 중간의 쉼 부분에 내 뱉는 숨소리를 제대로 재생한다면 가지고 있는 오디오는 좋은 오디오로 제대로 성능을 발휘한다고 할 수 있다. 테스트는 좀 큰 음량으로 했을 경우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오디오도 작은 소음량으로 모든 소리가 나온다는 건 거짓에 가깝다. 좋은 오디오는 큰 소리로 들어도 시끄럽지 않고 모든 소리가 제대로 다 들리는 기본적 성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볼륨을 높히면 잡음도 같이 커져 온전히 감상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고 제대로 밸런스가 맞으면 녹음에 사용 된 악기나 목소리 모두 제대로 재생을 하기 때문이다.
2022년 수정하고 있는 올해 기준으로 이제까지 출반 된 신영옥 씨의 모든 음반 중에서 오디오적 녹음 파일의 가치를 가진 앨범의 선두로 이 앨범을 꼽을 수 있는 것은, 레퍼토리가 어렵지 않고 그로써 해상력 이라는 분석적 집중이 쉽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