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비판 - 우리시대의 부끄러움을 말하다
김상태 지음 / 옛오늘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TV 책을 말하다>에 출연하는 어느 해설자는 도올을 '제멋대로 한국을 들었다 놨다'한다고 그의 저서를 통해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하면서...

그동안 도올에 관한 비판서는 꽤 많이 나왔다.  

도올은 그런 비평에 괘념치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읽을 사람은 읽으면 되고 읽기 거북한 사람은 책을 덮으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언제부터 도올 비판이 더욱 활발해졌을까? 아마 TV출연이후 부터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맨 처음 교육방송에서 부터 출발해 KBS도올 논어까지... 

도올은 TV 매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일체 TV를 보지 않는 다고 말하곤 하였다. 그런 그도 나중에 TV의 위력을 실감하는 고백을 통해 적극적으로 TV에 출연하기 시작하였고 매스컴에 노출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단기간에 도올의 주저 50여권을 읽었다고 말한다.다                                                                                

리뷰를 작성하는 본인의 경우처럼  '여자란 무엇인가' 부터 시작해 그의 책이 나올때마다 맨처음 서점에 달려가 하루밤을 다 새워가며 읽어간 독자와는 시각이 다를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서슬 시퍼런 5공화국  그 살벌한 시절 -행불자가 한해 3천명이란 소문이 떠돌고, 교사가 광주 민주화를 언급한다는건 상상하기 힘들며, 청계 고가도로에서 분신 자살하는 대학생의 불덩어리가 미국 뉴스위크지 표지를 장식하던 시절에 - 그토록 신랄하게 현실을 비판하고 언어의 선택에 주저함이 없이 전통 학문에 근거하며 통쾌함을 난사하던 그 카리스마를 이 저자는 느낄 수 있었을까?  

동양 바람이 부는 미국 세계의 풍조를 역수입하는 낭만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던 그의 장문에 눈구덩이가 뜨거워지는 감동을 이 저자는 과연 맛볼수 있었을까? 그렇게 뒤늦게 단기간에 몰아쳐 읽은 50권의 독서력으로는 그분을 이해할 수 없다. 쪼다는 당신인지도 모른다. 어디서 감히......  솔직히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제 도올 선생님도 늙었다고 말한다, 그 열정 넘치던 초기 '여자란 무엇인가'의 뒷면에 장식된 삭발 전 찍은 교수 시절의,  그 엄청나게 뿜어져 나오는 포스(카리스마)에 압도되어 감히 범접 못하던 그분이, 언젠가부터 TV를 통해 소개되면서 코메디의 조롱감까지 등장하는 안타까움 속에서 그에 대한 신비감은 절감되었지만, 아직도 그의 저서는 관련이 있건 없건 일순위로 구입하는 책이다 . 

어려운 용어는 몰라도 좋다 그의 솔직함과 일반인은 하기 힘든 그 학업의 성취성에서 나오는 진지한 인간 내면의 독백과 사회적 시각이 필요하다. '여자란 무엇인가' 하나만 3년 단위로 세번을 읽은적이 있다. 주요부분을 밑줄쳐가며 새롭게 공부후 다시 읽으며 새삼 그의 지적 세계에 탄식조차 흐르지 않던 그 놀라운 세계를 단 한권의 비평서로 다 말할 수 있을까?

모쪼록 도올께서는 예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신랄하고 철저한 자기 독백의 시각을 넣어주기 바란다. 어차피 유명세를 버렸고 공중파는 당신 철학을 설파하기 위한 목적이었지 유명세를 타자고 한건 아니지 않은가! 

당신을 비판하는 자를 무시하시라! 어차피 책이란 거기에 만족하는 고정 독자만 존재하는것이 아닐런지..... 

이 책의 끝으로 가면서 저자는 자유로운 열정의 소산이라고 도올식 귀결을 맺고 있다. 그러니 이런 비판류는 도올의 유명세를 더해줄 뿐이다.  

도올은 60여권의 저서를  써가면서 점차로 그 특유의 패기를 잃어가고 있다. 그분의 늙어감을 슬퍼할 뿐이다. 절대로 이런류의 비판에 흔들려서 패기가 사그러짐이 아니길 노파심으로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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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자루 2009-12-01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읽는데 소요된 시간이 길다, 사람들이 1순위로 구입한다는 것, 본인이 감명깊게 두고두고 읽는다는 것은 이 책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