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의 뜻이 가지고 있는 고요함! 여기에 있는 그대로 보는 의미를 포함시킨 선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오래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 가 베니스 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을 때, 당사자인 강수연은 직접 수상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국내 최초로 국제 영화제 그것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 여우 주연상! 그런 수상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는 오히려 대종상이 더 낫다 라고 말하던 시절
- 이후 내리 3년 연속 대종상 여우 주연상을 수상 하였다 -
어떻게 감독상이나 그랑프리는 받을수 없나 하는 아쉬움의 여론이 조성되던 그 엄혹한 시절에
스위스 르카르노 영화제에서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란 영화가 대상을 수상하며 대서 특필된 적이 있었다.
세계적인 영화제 수상 작품이 국내 흥행에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듯이
저 영화도 늦게나마 TV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승방에 실루엣으로 앉아 있는 스님 한분 !
화면은 정지한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잠시의 침묵 후 승방의 문이 열리며 오디오가 작동한다.
문이 열리자마자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소리! 온갖 자연 속 사바 세계의 바깥 소리가 들어오는 순간
인식의 문이 열리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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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영화가 대상을 수상할수 있었는지 알것 같았다.
멀리서 30분간 줌인을 반복하며 영상만 보여주던 저 대화의 장면은
긴장 속에 다가온 평화라는 흥분에 묻혀 지루함도 잊고 반 시간을 온갖 생각에 지나가게 했지만,
비록 모두가 들떠 있던 사바 세계 속의 일부로 남게 되겠지만......
어쩌면 트럼프의 불신을 부식하는 -중재자에 대한 추호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법의 하나였을지-
지엽적 제약에서 오는 공간의 어려움에서 선정 되었건 어쨌거나
산보하듯 가벼운 걸음과 자연 속에서 스스럼 없는 대화로 만들어졌건
남한을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트럼프에게 보여 주기 하는건 아닐까!
-노력, 보안, 투명성을 제공한-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내용의 궁금성을 뒤로 하고라도 ......
새 소리와 자연의 소리만 들리는 가운데 평화를 위한 소중한 대화가 오갔을 저 모습에
선(禪)의 가치를 부여한다면 지나친 동양적 생각일까? 자연이 축복하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