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인간의 맛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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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생님의 패기는 뭔가 어긋나는 느낌이다.

최근의 나꼼수 출연이나 쥐새끼론을 말씀하실때 굳이 저렇게 까지 전면에 나서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도 느끼시는건지

보는 애독자로써 안타까울뿐이다. 뭔가 이용당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저 듣기싫으면 안듣고 싫으면 책을 덮으라는 오래전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시는건지

이젠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철옹성의 세계에서 소박한 정겨움을 느끼게 해주셨으면 한다. 언제까지 전성기의 패기를

유지하시려는지 보는 이가 위태롭기만 하다. 그저 노학자에게는 지긋한 멘토 한마디가 더 잘 어울린다고 느껴진다.

이는 어쩌면 삶에 지친 오랜 독자의 푸념섞인 이해 부족에 기인하는지도 모른다.

 

방송중단 압력이라는 사태에 맛서 투표 참여 독려로 맛선 노학자의 작품이다.

예전 도올서원 강의와 13경인가 하는 총체적 번역의 일부로 나온 중용말고 3번째 중용 관련 책이 되는 셈이다.

근래 다시 맹자가 나오기도 했지만....

 

동양적 고전을 통한 삶의 변화나 생활의 연결은 쉬운일이 결코아니다.

그 놈의 컴퓨터 식의 구조화인지 뇌구조의 정렬인지 배치인지를 다시 해야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뇌속에 폴더를 하나 만들기엔 용량이 크고 뇌 전체를 지배하기엔 속 서열을 재 배치하는 식이다.

실천윤리적 이미지의 동양고전으로 살아내기엔 삶은 부딪혀야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와 문제를 너무도 많이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부만이라도?

 

그렇게 정리하기엔 도올선생님의 책의 무게는 강하다. 임팩트가 강하다는 말이다.

새로운 고전의 번역에 충실해주시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지만

예를 들면 <근사록> 같은거 <격치고>, <예기>,<주역> 같은 건 왜 손을 대시지 않는지

언젠가 교육에 대한 일갈의 포문 약속은 왜 아직도 안열고 계시는지

그냥 빙빙 도는 느낌도 지울수 없다.

 

책 내용은 정돈된 느낌이 들지만

아주 쉽게 해석하고 정리하기엔 부수적으로 하실 말씀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늘 그러하긴 하지만...

그간에 접한 다른 중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새롭게 인식된

부수적 언급과 해석들이 들어있기에 그리고 강의에 맞춰 발간된 면면이 있는 저서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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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의 다른 호인 완당 김정희 선생은 생전에 10개의 벼루에 구멍을 냈을만큼 붓글씨를 많이 썼다고 한다.

얼마나 많이 먹을 갈았으면 그 단단한 벼루에 구멍이 나서 못쓰게 되었을까! 그것도 열개씩이나... 가히 경탄이 절로 난다.

 

문화재청장을 지내신 유홍준 교수의 <완당평전>에 나오는 위 내용을 읽고 나는  책이라도 얼마나 읽었는가하고 묻다가

그동안 중요 부분을 밑줄쳐 온 흔적을 심심풀이 삼아 남겨 보기로 했다.

지난 10년간 책에 그은 빨간 밑줄의 주인공인 붉은색 볼펜들!

아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며 부끄러운 마음까지 들게 하는 지적 도락의 증거들

정독하는 사람의 증거이리라

하지만 이석무의 '불광불급'이나 도올의 독서력에 비하면, 다치바나의 장서 수집 열의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뿐이다.

어느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하이페츠의 연주를 듣고

나는 도저히 하이페츠가 될수 없다고 탄식하여 3일 밤낮을 목놓아 울었다는데

나는 그런 울음 소리는 커녕 신음소리도 내지 못할 저들의 막대한 독서력 앞에 그저 장난처럼 이런 사진질이나  한장 올리고

깝치고 있는셈이다.

한 20개쯤 생기면 삶의 의미를 알게 될까?

아니 이미 깨우친 이 경지에서 더 이상은 발전은 없는것일지도 모른다

 

요즘 젊은이들은 대기만성의 삶을 살려고 하는가?

그저 인생은 즐기는 소모품 같은 것이라고 작심하고 사는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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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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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많이 들어본듯한 이름을 그러면서도 책을 읽어가면서 어떤 계기로 이 책을 사게 되었는지 잊어먹은채

<도가니> 영화의 원작자라는 인식이 들었을때는 그냥 무덤덤히 읽어내려간 그런 느낌의 책이었다.

선입견 없이 접해보고 책속에 등장하는 소설 제목들에서 예전에 그런 책들이 있었지 하는 기억이 되살아나고

절반쯤 읽었을땐 '작가란 자기 이야기를 남이 들어주길 바라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란

'인식이 넓은 사람 정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허구성을 무시하더라도 사실감을 향한 포장이 부담스럽고 시간이 아까운 대상이라 여겨 엣세이류보다 더 안읽는

부류인데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이분을 만나볼수 있었다, 책 중간중간에 작가의 사진을 보면 너무도 평범할뿐 도무지 매력이 라곤 느껴지질 않는다.  인간이 신을 버리고 신이 준 이성의 능력으로  -신을 인식하게 하는 이성의 부분을 활용해-  인간만의 위대한 초인적 능력으로 인간을 이끌고 인간을 위로하게 하는 그런 인간중심의 사회에서 작가의 위로성이 어떤 의미를 갖게 하는가를 찾기엔 작가에 대한 소설을 전혀 접해보지 않은 입장에선 뭐라고 할말도 없는것 같다.

 

한번쯤 생각해 볼 메세지는 블로그를 들춰볼때를 대비해 간추려 남겨보고자 한다.

우울-그것은 도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분노에 대한 자기기만이었다  p177

우울은 분노의 거짓 감정이다. 정신분석은 분노에 대한 해석과 우리가 알게모르게 이것을 억제함으로써 병으로 변하는 메카니즘을 밝혀내는것, 그리고 그 근원은 사랑의 결핍에서 시작된다는것!

 한달에 100만원어치 정도 책을 50권 정도 사고 하루에 3권정도씩 장소별로 종류를 달리해 읽는다는것! p339, 유관순 사임당 보다는 차라리 웅녀가 5만원 표지에 적합할 수 있다는 논지p340, 보수를 뽑았는데 전혀 안정이 안되 그래서 다음엔 진보를 뽑을지 모른다p362, 포르노와 혁명에 대한 짧은 단상도 작가로써의 감각으로 잘 기술해 놓았다p362.

 

지리할수 있는 대담형식을 질문자 부분을 흐릿하게 처리함으로써 본문만 읽을수 있게 한것도 배려라면 배려이고 끝까지 읽게 해줄수 있던 점에서 기본적 별 넷의 평가는 주어진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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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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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권의 서재를 보유하기 위해 고양이 빌딩으로 불리우는 3층 건물의 서재를 가진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사람이 태어나자 마자 하루에 한권씩 100년을 읽어야 되는 책을 보유한.. 그런 사람의 독서세계를 소개한 책이다. 

 

저자의 사회 초년시절에 상사가 읽은 책을 3분내로 요약하라는 지시를 받고 망설이자 요약이 안되는건 독자의 능력부족이나

지은이의 저술 능력 부족 중 하나라고 ... 그리고 그 이후로 자신에게 요약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일전에 조선일보의 <나의글 나의서가>인가에서 그의 독서력을 접한적이 있는데 이번엔 생태학자 최**교수의 책속에서

소개 받고 읽게 되었다.  건방진 표현이 될지 모르나 한마디로 말하라면 '한 천권정도의 꾸준한 독서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굳이 읽어서 도움 될만한 내용은 없다' 이다. 공감에서 오는 확신감이 더 커질뿐

다 읽지 못한 좌절감은 속독이나 발췌적 의미등으로 소유만으로 독서의 가치를 누릴수 있다라든가, 단락 단위의 첫문장을 읽는 속독법따위, 종이책이 일람성과 속독성에서 전자책을 이길거라는 전망 등

그의 유명한 -프랑스 지리교과서에도 실렸다는- 고양이 빌딩 모식도라든가 향후 책을 읽는 열정을 굳건히 지켜나갈 사람에겐

길라잡이가 될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무엇조다도 14가지의 실천성 독서법은 책의 요약이 주는

오직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저널리스트의 서재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도록 쓴 글이라 여겨진다.

 

어느정도 비슷한 코드의 한국적 정서의 공유적 태도를 철저히 고려하던지, 그냥 과시적 맨 지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던지 했다면 느낌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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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서재 -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꿈과 지식의 탐험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 1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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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책이 쉽게 읽혀지는것은  책속에서 언급했듯이 무미 건조한 과학적 서술에 인문적 글쓰기를 입힌 저자의 수고의 결과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일단 책을 잡으면 절반 정도는 쉽게 읽을수 있다. 언뜻 자서전 같은 느낌도 들지만 중간 이후부터는 과학자의 자세와 학문의 여정이 나오게 된다.

간략하지만 철학적 메세지도 남아있다.

'그래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지금 없어져도 세상에 아무런 변화를 일으킬 수 없는 그런 존재야.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없어질 필요는 없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따로있다.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나의 모든 상황에 온 힘을 다하고 즐기며 사는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아름답게 가면 된다.'

"자칫하면 운명론자 처럼 보일 위험이 있지만 운명론자와는 다르다. 내가 가야할 길을 담담히,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가면 세상도 나도 의미있는 존재가 돤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게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무엇을 해보겠다고 욕심부리며 아등바등 살 필요는 없다.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들은 어떻게 보면 내 유전자가 허락한 범주내에서의 일들이다. 그러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내가 하고자 한 일을 모두 이룰수 있다고 믿는다"

 

위 따옴표 부분은 과학적 결정체로써의 <이기적유전자>가 준 메세지를 극복하며 중고등학교 윤리나 도덕교과서에 나올 자아실현의 의미를 통섭의 깨달음으로 기술한 부분이다.

 

도킨스는 인간최대 욕망을 자기복제라 했고 유전자의 이기성은 인간의 이성적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 책으로 기억되는데 감히 제눈에 안경이랄까!

어쩌면 통섭의 의미는 자기 학문을 이해하는데 줄기를 구성하는 가지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된다. 내지는 나무들로 구성된 숲

저자가 말씀한 통섭의 의미와 그리고 거기에 이르는 저자의 지식과 지혜의 여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규정짓고 싶다. 과학의 의미와 삶의 진행과 선택 그리고 의미를 고민하는 청소년의 필독서로 한권 권할수 있는 책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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