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글을 읽고 성찰하다가, 어느새 헨리 데이빗 소로우를 알게 되고 <월든>의 감동에 <시민불복종>도 구하고 여차저차 주변 책들도 보고, 에리히 프롬을 알고 더듬어 올라 스캇 펙 박사를 알고 더 기원을 찾다보니 에머슨도 알아 제1수필집도 구해보려 애쓰게 되고 있다.
중세를 암흑시대라 명명한 최초의 르네상스 인간 페트라르카에 감명을 받고, 점점 기원을 거슬러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과 <대이교도 대전>을 접하며, 열거한 이들의 원류를 찾아 보는 소요도 하다가, 값비싼 권 당 가격에 놀라는 독서 상황은, 미숙하나마 결국엔 성경에 도달 할 거라는 생각으로 위로한다.
아직도 읽을 책도 많고 미처 구해 놓고 읽지 못한, 잊힌 채 구석에 박혀있던 아퀴나스의 <진리론> 문고집을 보고, 부족했을 독서의 교만함을 느껴가며 뭔가에 꽂혔는지 안하던 블로그나 열 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팽팽했던 정신의 기억들이 안겨주던 지적 보고들이 점점 쇠퇴해지고 무의미성에 접근되니 이렇게라도 남겨 놓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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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야 누가 보건 말건 이건만...
제길! 누군가는 꼭 와서 한번 씩 좋아요를 누르고 가는 바람에 묘하게 그 맛인지 흥미 유발인지 글도 입맛에 맞게 휘둘리는 것 같아 조금은 자존심이 상한다.
먼 훗날 그 책이 생각 날 때 한번 씩 보려고 기억의 장소로 남겨둔 블로그가 잡설로만 가득 채워져 가는 느낌이다.
투정은 그만하자!
아직 판토하의 <칠극>도 절반도 읽어 보질 못하지 않았는가!
정성인지, 정독인지로 포장한 채 말이다.
지루하면 쉬었다 가듯이 힘들어 쉬는건 아니다.
누가 뭐라고 하건 말건 다량의 책을 읽어 이리저리 길을 가본들........... 한 두권으로
맺으라는 공감의 글도, 결국은 죽음이라는 알 수 없는 하나의 길! 영원의 길로 가듯이 말이다.
프롬의 말대로 이 광대한 우주 속에 먼지보다도 못한 내 존재를 자꾸 의식하면 할수록 자신의 존재 가치는 무의미 해지고, 결국엔 삶의 무가치에 도달해 자살로 귀결 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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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황 음반을 들을 때는 먼저 스튜디오 녹음을 듣고 실황을 들으라는 말이 있다.
모종의 애드립적인 요소가 들어 있어 그걸로 더 진한 감동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레이카니프의 음반을 듣다 보면 가장 미국적 건전성이 든 음악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교회의 행사 음악! 이 뿌리를 찾아 보려면 아마도 필연적으로 레이카니프 음반을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항상 그 교회의 소규모 밴드적인 음악!
그 생각이 떠오르곤 하니까 말이다.
Ray conniff 악단의 아직 디지털 음원으로 나오지 않은 명반이 글로리아 게이너가 불러 1위를 한
<I will survive>가 든 음반이다.
이 원곡을 우리나라에서 진주라는 가수가 번안해 불렀는데 라이브 동영상을 보니 아주 훌륭하게 잘 불러서 원곡에 버금갈 정도로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원곡이 나오던 시절에 나도 음악 다방 DJ 아르바이트생으로 게이너 목소리를 백판으로 틀어주곤 했으니 동영상이나마 진주라는 가수가 얼마나 잘 부르는지 새삼 느껴지게 된다.
이 곡을 레이카니프 합창단 역시 매스게임 곡으로도 응용이 가능할 정도로 잘 편곡하여 부르고 있다. 하버마스를 전공한 철학 교수의 책을 읽다 보니 인간의 삶의 본질이 ‘생동성’을 얻기 위함이라는 말!
기독교에서 부활이라는 생명의 이어짐과 그 믿음! 이런 맥락에 삶의 의지가 잘 부합되어 내포된어 대중의 상식적(?) 코드와 맞게 되고 주목을 받게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언젠가 퇴근 길 국악 방송에서 종묘제례악을 듣고 땅에서 싹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
박동진 옹의 판소리를 듣다 보면 툭툭 땅을 치딛고 대지를 향해 외쳐 대는 거대함 같은 것이 모두
생동성과 관련된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종묘제례악을 이해 해 보겠다고 CD반을 구입해 놓고 묵혀만 놓고 있는 처지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 곡 말고도 케니로저스가 불러 히트한 <She believes in me> 도 차선으로 좋은 레퍼토리이다.
꼭 CD로 출반 되었으면 하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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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라디오에서 시그널로 흘러 나온 레이카니프 연주 <Besame mucho>!
뜻이 '나에게 키스를 많이 많이 해줘요' 라는 뜻이라나!
멕시코의 국민 가요 정도로 추앙 받는다니, 오래전 6공화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가서 이 노래를
부르는데, 굉장한 환호를 받으며 그때 그 주변을 돌며 춤을 추던 무용수(아마도 나름 유명한 무용수였으니 만찬에 초대 받았을 듯..)가 은근히 키스하고 싶은 표정으로 노태우 대통령의 주변을 돌길래 왜 저러나 싶었는데, 그 권력자 와의 야한 상상이, 후일 저런 뜻이었다는 걸 알고는 -디지털이 만연한 시대나 와서 알고는- 속으로 썩소를 띠던 부끄런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70대 중반을 넘어선 60년대 70년대 초 청춘을 보냈을 세대들이 열광했을 레퍼토리이지만,
어렴풋이 초등학교 시절 라디오 시그널로 오후가 되면 흘러나오곤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음반에서는 이 곡 말고도 <Brazil> 도 실황 연주로 매우 뛰어나다. 아직 CD로는 발매 되지 않은 더블 자켓의 게이트 폴더형 두 장 짜리 실황 LP음반이다.
한번 들어보면 누구나 아~ 이곡! 하고 익숙한 곡이지만 현장의 생생한 뉘앙스까지 느껴보려면 고급 오디오적 재생은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Some where my love’ 라는 닥터 지바고 영화에 삽입된 여 주인공 ‘라라’의 테마 음악을 연주해 유명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명 연주곡을 들라면 ‘I will survive’ ‘She believes in me’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I will survive’> 음반과 <Live> 음반 역시 CD로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명반으로 유튜브 동영상으로나 만족해야 하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