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는 마음에 있어서 측량질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건 물론 나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리라,고 보지만 다른 이들 마음을 내가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니 또 측량질이 가능한 마음 헤아리는 법이 있을 수도 있겠다.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숀 켈리를 펼쳤는데 마주한 문장들을 보고 그저 선택이었을 뿐이다. 손바닥을 마주하는 행위에 있어서. 한 사람이 손을 내밀면서 당신은 이 손을 마주잡을 수도 있지만 잡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건 당신의 선택입니다. 오롯이. 이런 경우에 한참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건 대부분. 잡을래? 잡지 않을래? 선택하라고 했지만 그 케이스에 있어서 잡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더 크지 않았을까. 그 이후에 어떤 과정과 결과가 펼쳐질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자 내 뜻대로 온전하게 흘러가기란. 역시 이번 일을 겪으면서도. 강요한 적이 없지 않나. 다 각자의 선택으로 함께 하는 동안에는 함께 했고 더 이상 함께 하기 싫다 하면 그것으로 끝인 거고. 사랑이 아니라는 말을 하는데 하나는 그걸 사랑이라고 받아들이고 이건 대체 뭔가 싶으면서 미처 보지 못한 것들도 볼 수 있었다. 홀가분하다. 홀가분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음. 이라고 하면서도 홀가분하고 이게 각자의 선택이고 그렇다면 또 그렇게 나아가는 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비스켓을 깨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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