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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사랑하지 않으면 아파할 일이 없다"는 것
스피노자 - 기쁨은 지키고 슬픔은 멀게, 만나서 감정이 있어야 마주친 것. 기쁨을 유지하려는 것이 사랑이다. 대상을 가진 기쁨이 사랑.
대상을 대상으로서 기쁨을 지니고 마주할 수 있는 경우는 복되다는 것.
자신에게 최고인 것들로 바닷새를 대접한 노나라 임금, 사흘 후 바닷새는 죽음, 사랑하지 않았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비극, 새는 죽고 내가 사랑하는 새가 죽었으니 노나라 임금은 슬픔을 하염없이 느낀다. 바닷새의 죽음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타자에 대한 감각이 탁월했던 장자. 바닷새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마음을 읽지 않았던 노나라 임금. 사랑을 한다는 건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자 한다, 헤아리고자 한다,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사람이 무엇을 할 때 기쁨을 느끼는지 그걸 알려고 하는 것. 나는 그 사람으로 인해 기뻐하니 그 사람 역시 나로 인해 기뻐하기를 원하는 마음의 헤아림.
결혼 이후에 그 헤아림이 멈추는 것은 이미 나에게 포획되었으니까. 도망치기가 힘들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 더 이상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지 않는다. 바닷새를 잡아 종묘에 데리고 들어온 순간, 그 순간부터 사랑은 증발된 것이 아닐까.
장자가 말하는 자유란 '떠날 수 있는 힘'
원효 - 내가 생각해서 행하는 그 '선'이 타인에게도 '선'이겠는가.
"타인을 만나거든 타인에게 선을 행하지 마라. "
"타인을 아껴서 선도 행하지 않는데 악을 행해서 쓰겠느냐?"
계속 알아가려는 마음가짐
"10년 지나서 그 사람을 다른 누구보다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럼 그 사람은 더 행복해지겠죠."
우리는 타자를 모른다.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알게 되겠지만 내 기준으로 (그에게) 선을 행하지 말자. 그 선을 행했다 해서 그 선이 그에게 닿았는가. 결국 그 선은, 내가 주는 그 사랑은 그( 바닷새)를 파괴하고 죽게 만들지 않았는가. 나는 선을 행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사랑을 전달했다. 이건 면피일 뿐이다. 나는 괜찮은 연인이었지. 하지만 실로 괜찮은 연인이었는가. 그게 진실로 바닷새가 원하는 사랑이었는가? 바닷새의 마음을 헤아린, 바닷새가 원하는 사랑이었는가 말이다. 노나라 임금의 입장도 되어보고 바닷새 입장도 되어보도록 하자. 그 생각과 그 느낌들. 사랑이란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관계. 누군가를 사랑하거든 절대 그를 우리에 넣지 말라. 선녀와 나무꾼. 나무꾼은 선녀옷을 훔쳐 선녀가 하늘로 날아가지 못하게 하고 함께 살면서 아이들을 낳는다. 하지만 결국 선녀옷을 찾은 선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무꾼의 곁을 떠나 하늘로 올라간다. 만일 나무꾼이 선녀옷을 뒤늦게 돌려준다 치자.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지 않는다. 왜? 선녀는 나무꾼 곁에서 이미 사랑을 느껴 행복하니 하늘이 아니라 그 지상의 집이 자신의 집이라고 여긴다. 자신의 자리가 나무꾼 곁이라는 걸 알기에. 사랑의 조건은 상대방의 자유와 나의 자유가 동등해져야 가능하다.
바닷새 이야기는 계속 헤아리고픈 이야기, 살아가면서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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