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평점 :
나이를 운운하며 '어린 놈이..'하는 식의 말투를 정말 거슬려 하지만, 그래도 한마디 하고 싶다.
이제 서른이 아직 안된 이 작가가 세상을 깊은 눈으로 본다. 훌륭하다고 밖에 할말이 없다.
어느날 문득, 빙하타고 내려온 아기공룡 둘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아이들 손에는 너나 할것 없이
둘리의 인형이 하나씩 들려 있고, 부모들은 둘리의 캐릭터를 사느라 바빴다. 그 둘리가 어느날 문득
우리들속으로 들어와 웃음으로 합류한 것과 같이 어느날 문득 보니 둘리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가버린 둘리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내가 오늘 이 둘리를 만나게 되었다. 둘리는 예전의 그 둘리가 아니었으며, 예전의 귀여워 안고
싶었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인쇄소에서 재단을 치다가 손가락 하나를 짤린 둘리는 민증도 없는 새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