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 - 되풀이되는 연구 부정과 '자기검증'이라는 환상
니콜라스 웨이드.윌리엄 브로드 지음, 김동광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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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는 황우석박사 사건때문에 과학이라는 것과 그것이 어떻게 조작될수있는가에 대해서 아주 제대로 경험을 했다.
그런데 그런 거짓말들이 과학계에서 아주 드문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과학자들도 작던 크던 여러가지 거짓말을 했고 그것이 알려지지 않았을뿐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른 사건도 많았다는 사실이다.
다만 유명한 과학자들의 경우 조작과 거짓말한것도 사실이지만 그에 대비되는 뛰어난 진짜 업적도 남긴것도 사실이기에 잘못된것이 드러나지 않았을뿐이다.
그리고 다른 많은 부정과 거짓말들도 과학이라는 전문적인 테두리앞에서 대중들이 알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과학계의 치부를 드러낸 책이 나왔는데 바로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이란 책이다.
근데 놀랍게도 이 책이 나온지가 20년이 넘는단다.
그리고 그 내용이란게 요즘에도 여전히 흔하게 보는 부정과 탈법의 사례들이다. 거참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딱 들어맞는 말이다.
부정을 저지르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참 놀랍지만 그에 비례해서 과학자의 실적은 감시하고 감독하고 검증하는 시트템도 참 부실하다는 사실에 더욱더 놀랍다.
그들이 속일수있었던것도 결국 검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그럴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과학계의 부정과 거짓말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구조하에서 그런일이 일어나게 되는지 그 이면에서부터 설명해주고 있다.

시작부터  미국 하버드대학의 다시라는 사람의 예를 들면서 거짓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준다.
이사람은 황우석박사에서 봤었던 행태, 즉 원래의 자료를 조작하는 데이터 조작수법으로 거짓말을 일삼다가 결국 탄로나게 된다. 그때 보여준 하버드대학의 검증도 얼마나 부실했던지...그때 이후로 그 검증하는 방법이나 태도가 엄격해졌겠지만 대학의 명성은 떨어진후일것이었다.
그뒤를 이어서 갈릴레오나 뉴턴,멘델 같은 대과학자들도 부정을 저지른걸 고발하고 있다.

그들이 대단한 발견을 한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잘못을 저지른것이
면죄되는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은 운이 좋았다고도 할수있을것이다.
황박사의 그 무수한 조작과 거짓말도 결국 밝혀지지 않은채 진짜 업적을 이룩해냈다면, 나중에 밝혀졌다고 해도 책에서나 발견되듯이 묻혀졌을것이다.

역사적인 사실들에 이어서 어떤 방식으로 기만을 하고 거짓말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 과학계 내부의 고질적인 병폐를 들여다보면서 원인을 이야기해준다.
과학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읽어봐도 아 이런면에서 그렇게 되는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제일 본질적인 문제는 과학자도 인간이란점이다.
과학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이기에 다른 분야보다 부정이 적을것같아도 과학이란것을 행하는 주체는 바로 인간이기에 과학도 결국 그 인간의 윤리에 좌우될수있다는 것일것이다.
그리고 과학자도 엄연히 하나의 '직업'이니 직업적인 문제에서 돈의 유혹에 꼭 강하다고 볼수도 없을것이다.

과학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한번쯤 읽어보면서 자신의 상황을 점검해보는것도 좋을것이다.
물론 알고 있어도 어쩔수없이 부정에 참여해야 하는경우도 있을것이고..양심에만 기대기엔 어쩌면 과학계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서 쉽지 않을수도 있다.

물론 과학자의 대부분은 진실을 배반하지 않을것이다.
다만 몇몇의 부정이 큰 영향을 미치기에 더욱더 조심해야 하는것이 과학계일것이다.

왜 과학계에서 황박사 사건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가에 대해서 구조적이 문제에서부터 자세히 설명해준 책이라는 면에서 괜찮은 책이다.
다만 문체가 딱딱한 편이라서 솔직히 그리 재미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별 신경 안썼던 과학의 윤리성과 양심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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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전쟁
톰 홀랜드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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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이 끝나고 민주주의가 승리를 하면서 세계는 더욱 평화로와질꺼라고 믿었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다.
지역적인 분쟁은 더욱더 늘어나고 테러와의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을 향한 이슬람과격파의 테러다.
이미 세계는 9.11 테러 이전과 이후로 나누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독교문화를 대표하는 미국과 이슬람문화와의 충돌은 그 연원이 하루이틀이 된게 아닐뿐더러 하필 이슬람국가들이 있는곳이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 직접적으로는 석유가 나오는 곳이라서 문제가 보통 복잡하게 아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두 진영은 서로 싸워야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단순히 석유나 이스라엘과 이슬람국가간의 문제가 아닌것이다. 이것은 기독교 서방문명과 이슬람문명의 충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거기에 관련되는 많은 책들이 나왔다.
이책도 그런 문제인식을 출발선상에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근데 다른 책들과는 달리 그 근원을 기원전의 대전쟁이었던 페르시아 전쟁까지 올려놓고 있다.

페르시아 전쟁은 서양 고대사에 큰 영향을 끼친 최초의 동서문명의 격돌인 전쟁이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동서문명의 충돌에 착안하여 역사적으로 최초의 문명전쟁이자 세계 대전을 소개한 책이다.

사실 페르시아 전쟁은 오늘날에도 중대한 의미가 있는 전쟁이다.
서양문명의 토대라고 할수있는 그리스 문명이 전해지지 않을수도 있었던 전쟁이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도 쓰고 있는 민주주의 제도를 비롯하여 예술,문화,자연 등등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수많은 것들이
이 그리스에서 연유하고 있는것인데 결과적으로 그리스가 이겼기때문에 이것의 보존이 가능하게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것이다.

페르시아전쟁은 당시의 대제국이었던 페르시아와 수십개의 독립국가연합체였던 그리스와의 전쟁이었다.
그럼 페르시아는 어떤 나라였을까.
역사적으로는 지구상에서 최초로 나타난 '세계 제국'이었다.
이 세계 제국이란 뜻은 한 지역이나 한 국가를 지배한것이 아니라 두 국가나 지역 이상을 지배했다는 뜻을 나타낸다고 볼수있다.
페르시아는 4대 고대문명이라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을 아울렀던 제국이다.
그때까지 볼수없었던 광대한 영토와 탁월한 정치 제도등은 제국으로서의 위용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그에 비해 전쟁의 다른 한쪽인 그리스는 수십개의 작은 도시국가들이 난립하고 있었다.
그리스라는 공통의 분모가 있긴했으되 페르시아처럼 강력한 통일국가는 아니고 서로 대립하기도 반목하기도 하는 상태였던 것이다.
그중에서 그리스를 대표하는 도시국가로서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있었고 결국 이 전쟁도 이 두 국가를 중심으로 치루게 된다.

이 책은 이런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전쟁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는데 제목과는 달리 바로 전쟁사로 들어가는건 아니다.
두 주인공인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성립과 발달등을 설명하면서 전쟁을 하게되는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있다.페르시아가 어떻게 성립되어 발달했는지가 먼저 나오고 그리스중에서도 스파르타와 그리스의 발달 상황과 특징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것을 보면 페르시아가 결코 그냥 생긴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에서 차근차근 발전한것임을 알수가 있다.
그리고 페르시아의 국가체제가 결코 그리스보다 못했던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발달한 체제였음을 알수 있었다.
또한 스파르타나 아테네의 모습들도 우리가 피상적으로 아는것보다 더 자세히 알수 있었다.
어찌보면 물과 기름같이 달랐고 다윗과 골리앗같이 국력의 차이가 났던 두 진영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결국 어떻게 전쟁을 하게되었는지 잘 나타내어주고 있었다.
페르시아 전쟁에 관해 관심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만한 책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이책은 그리 쉽게 읽히는건 아니었다.
양 국가의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는데 그 이름이 익숙치 않아서 바로 읽지 않으면 누군지 몰라서 흐름을 방해하고 여러 지명이나 정치체제에 관한 낱말들도 역시 어려워서 진도가 잘 안나기도 했다.
책 뒤에 찾아보기가 있지만 따로 주요인물이나 지명,관직등을 정리한 것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글의 흐름을 위해서 주는 책끝에 한꺼번에 수록했는데 여러모로 사전 지식이 부족한 독자를 위해서 본문 아래에 배치를 했으면 더 좋았을란 생각도 든다.
그리고 사실 번역이 썩 훌륭한 편은 아니다. 조금 쉽게 우리말로 옮길수있는데 글을 조금 꼬는 경향도 있어서 글읽기가 더 수월치 않았다.

이런저런 아쉬움이 있긴했지만 페르시아 전쟁이라는 최초의 문명전쟁에 대한 흥미를 풀어주기에는 이만한
책도 없을꺼 같다. 인내심을 가지고 쭉쭉 읽어내려간다면 흥미롭게 읽을 책이다.

다만, 이 책의 지은이가 이 전쟁을 9.11 테러의 바탕이 되는 문명충돌의 한 뿌리로 여기는것 같은데 그런 관점은 좀 억지로 갖다붙인거 같다. 이슬람과 페르시아가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종교로서의 이슬람문명과 함께 이야기 할수는 없지 않나 싶다.

그냥 그런것과 관계없이 동서문명의 충돌이나 전쟁자체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읽는것이 좋을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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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플레져님께 알려드리는 추리소설!

우선 저는 시리즈 작가를 제일로 치고요. 그 다음 작가 순으로 봅니다.

기리노 나츠오의 작품은 모두 좋지만 이 작품도 좋습니다만 과도한 잔인함이 싫다시면 페미니즘 관점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기시 유스케의 작품도 좋습니다. 이 작품 무섭다시는 분이 많은데 무서우시면 <푸른 불꽃>을 보세요.

김성종의 작품 가운데 좋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 외에도 <피아노 살인>도 좋습니다.

딕 프랜시스를 워낙 좋아합니다만 이 작품은 진짜 좋습니다.

필립 말로를 싫어하지만 이 작품은 좋아합니다.

렉스 스타우트의 작품 가운데 이 작품을 고른 것은 < 마술사가 너무 많다>가 이 작품의 오마쥬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와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로렌스 블록과 매트 스커더 다음으로 좋아하는 로스 맥도널드의 루 아처 시리즈입니다.

미넷 월터스도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사라 파레츠키의 워쇼스키 시리즈중 최신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트릭면에서라도 꼭 보셔야 하는 작품입니다. 스포일러 만땅 썼다가 혼난 작품입니다 ㅠ.ㅠ

아이라 레빈의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만 이 작가가 이런 작품을 다시는 안 쓰더군요 ㅠ.ㅠ

앤서니 버클리의 작품 가운데 한 작품입니다. 마치 동서미스터리북스는 모두 읽어라 같습니다^^;;;

이 작품 읽으셨던가요? 좋습니다. 무조건...

절판이라 뺐더니 다시 출판되었어요 ㅠ.ㅠ

 

죠르쥬 심농의 메그레 경감 시리즈는 무조건 읽어야 하는 작품입니다.

  

콜린 덱스터의 작품도요. <사라진 소녀>가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그게 제일 좋은 작품이거든요.

<낯선 승객>보다 단편집을 골랐습니다. 하이스미스의 단편은 늪과 같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요.

뒤렌마트는 읽으셨을 것 같습니다만 아주 좋은 작품이 많죠.

크로프츠의 통은 그 시대 이런 트릭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추리소설이 모두 잔인하고 심각한 건 아닙니다.

특이한 탐정이 등장하죠. 단편집입니다.

이 작품도 좋지만 단편 <두 병의 소오스>가 진짜 좋은 작품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입니다.

어떻게 탐정은 추리를 하는가를 알 수 있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도 좋습니다. 비트겐스타인 작품 아닙니다.

번역이 이상하다고 하던데 구판은 구하실 수 없을테니 그냥 보세요.

중편 두작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영화도 좋고 작품도 좋습니다.

영원의 아이를 구할 수 없으니 텐도 아라타의 이 작품을 읽으시면 좋을 듯하지만 거부감이 든다면 패스하세요.

우리나라 작가가 쓴 중세 이슬람 세계의 이야깁니다. 

이 작품을 추리소설로 보기가 좀 그렇겠지만 좋은 작품이라 알려드립니다.

티투스는 정말 너무 많이 얘기를 했네요.

이 작품도 읽으시면 재미있습니다.

빠트릴 뻔한 작품입니다. <화차>가 더 좋지만 이 작품으로 미야베 미유키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마술사가 너무 많다도 SF 추리소설입니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 작품입니다. 재미있으니 꼭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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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라고 말하기보다는 제가 지금 있는 책 목록 중에서 생각나는데로 뽑았습니다.

한글 파일을 이용해서 소장하고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최대한 절판이나 품절도서는 포함시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사이 어찌됐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냥 추리소설이면 다 좋아라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다 좋다고 하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몇 권 읽어나가시면서 스스로 좋아하는 추리소설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읽다보면 누구는 최고라고 해도 본인은 아닌 경우도 있고 누구는 별로라고 했지만 자신에게는 좋은 작품인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건 님께서 잘 아실테죠.

많은 작품들이 서로 겹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모리스 르블랑, 코넌 도일, 엘러리 퀸의 작품은 뺐습니다. 이건 기본이거든요.

그리고 저 작품 중에 포함 되지 않았지만 좋은 작품들도 많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어디에서는 좋다고 했는데 빠진 작품도 혹 있을 겁니다.

제 기억력의 한계입니다.

에드 맥베인의 작품은 뺐습니다. 경찰소설은 아마 대부분 안 넣었을 겁니다.

관심있으시면 헤닝 만켈이나 에드 맥베인의 작품들을 보세요.

작가의 작품 가운데 한 작품씩만을 넣었고 시리즈는 몽땅 넣었습니다.

그 점 감안하시고요.

최근 작품 가운데 안 넣은 작품도 많습니다. 아시리라 생각해서 뺐습니다.

좋은 많은 작품들이 볼 수 없다는 점이 좀 안타깝습니다만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겠지요.

저는 베스트 작품이 그때그때 달라서요 ㅠ.ㅠ

개념없이 추리소설이라면 헤벌쭉이라는 걸 감안하셔서 꼼꼼히 살피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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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여자, 돈, 행복의 삼각관계
리즈 펄 지음, 부희령 옮김 / 여름언덕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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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선 대체 무슨 말을 할려는 책인지 모르는 책이다. 제목이 그리 눈길을 끄는건 아니지만 내용도
그런건 아니다.

어느 여성이 있었다. 그녀 스스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서 꽤 좋은 직장에서 괜찮은 액수의 돈을 벌면서 살다가 어느날 결혼을 하게 되었다. 가정 주부로서의 삶을 사는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이혼을 당한다.
한푼도 없는 빈털털이 상태로.

미국의 어느 여성이 쓴 실화인데 사실 뭐 특별날꺼도 없다. 바로 우리네 삶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권신장이 좀더 되어있는 미국에서도 우리나라랑 별반 다를께 없다는것이 좀 이채로울뿐.

이 책은 그런 경험을 겪은 한 여성이, 비슷한 처지의 여성 수백명의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다.
한마디로 여성도 경제를 알아야 한다는것이다.

음...당연한거 아닌가? 그럼 남자만 알아야 하나? 남자인 나로선 그냥 쉽게 생각할수 있는 문제일수도 있다.

그러나 왜 여성이 경제를 알아야 한다고 외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문제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
일단 교육에서부터 여성은 경제와는 어느정도 차단되는 모습을 보인다.
경제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경제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사회적인 진출이 많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일이 일어나는거 아닐까.
그저 조신하게 커서 좋은곳에 시집 잘 가는것으로 여성의 미래가 정해져있다면 그것이 바로 문제일것이다.
옛날과 달리 요즘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하다고는 해도 아직 그건 소수에 불과할 따름일것이다.

직장에서의 월급의 차별이나 임신이나 출산을 했을때의 차별, 승진의 차별, 그리고 오래 근무할수 없는것도
하나의 차별이고 그런것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여성이 과연 얼마나 경제에 관심을 가질수 있을까.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 여성이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일은 또 많이 일어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이혼이라는 상태를 전제하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꼭 이혼이 아니라도 미혼모의 경우나, 갑자기 남편이 돌아갔을경우도 있을수 있을것이다.
어느것이나 여성이 경제를 알아야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적인 진출이 남성에 비해 막혀있는 상태에서 그게 과연 쉬운 일인가.

이 책은 어떤 상태에서도 여성이 경제에 대해서 알고 돈을 벌라고 하고 있다.
스스로 돈을 버는 상태가 되어야 좀더 자유스러워지고 주체가 살아난다는 뜻일것이다.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동시에 돈 버는것에 대해서 관심을 끊게 된다. 더불어 경제 자체에 대해서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돈을 벌지 못한다고 해도 경제를 남편에게만 맡겨놓을 일인가?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일 경제에 대한 관심을 놓친 말아야 할것이다.

미국 사람이 쓴거고 미국의 상황이라서 우리나라에는 큰 관련이 없을것이라고 여겼는데 의외로 여성의 입장에서 참고할만한 내용이었다. 딱딱한 내용일꺼란 생각과는 달리 내용도 술술 잘 읽혔다.

다만, 우리나라의 현실을 밑바탕으로 쓴것이 아니라서 현실감이 좀 부족하고 '이혼'이라는 상황을 전제로 한것이라서 상황 설정이 좀 보편적이지 못한 면이 있다. 경제를 알라고 하지만 방법에 대해서 쓰여진것도 아니라서 실용성면에서도 그리 좋은 점수를 줄수있진 않다.

하지만 여성이 왜 경제에 대해서 알아야하고 돈에 대한 자립을 해야하는가에 대해선 설득력있게 글을 쓰고 있으니 거기에 대한 자각을 할수있다면 이 책이 가치는 빛을 발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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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황진이
김탁환 지음, 백범영 그림 / 푸른역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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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방송에서 드라마로 요즘 인기를 끄는 것이 황진이다. 왜 새삼스럽게 황진이인지는 모르겠으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중이라고 하니 가히 황진이 열풍이 일어나는거 같다.
그런데 황진이는 누구일까?
편하게 불러왔고 많이 아는듯 했지만 실제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시원하게 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황진이란 인물에 대해서 진득하게 알고 있는것이 아니라 몇가지 인상적인 에피소드만을 알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그런 가운데 황진이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나왔으니 이름하여 '나,황진이'란다. 
황진이 스스로를 소개하는 듯한 이 도발적인 제목으로 나온 책은 탁월한 이야기꾼인 '김탁환'의 역작이다.
책의 형식은 참 독특하다.
보통 소설 형식이 아니라 황진이 스스로가 다른 사람에게 구술하듯이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1인칭의 자전소설 형식인것이다.
그러나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이런 형식을 지은이는 섬세한 문장과 여러 시들, 그리고 내용을 압축해주는
수십점의 동양화 그림으로 황진이를 생생하게 살려내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기생'으로서의 황진이의 모습은 여기서 보이지 않는다.
신분은 기생이었으되 실제로는 그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사람이었고 또한 당대의 거유였던 서경덕의 당당한
제자로 자리메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황진이는 요즘으로 치면 아주 탁월한 '탈랜트'다.
기본적으로 아름다운 얼굴과 빼어난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황진이를 규정하는것은 그녀를 오히려 욕보이는 것일 것이다.

그녀가 더 돋보이고 멋지게 보이는 것은 그 내면에 가진 마음씨와 여러 재능들이다.
노래는 물론이요 춤도 멋들어지게 추고 시에도 능하면서도 아무한테나 스스로를 보이지 않는 자존심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고 정을 주는 다정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녀의 진면목은 바로 그런점에서 외적인 것을 능가하는 것이다.

한편. 이책에서는 황진이를 당시 유명한 학자였던 서경덕의 큰 제자로 묘사하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도 동문 수학했던 '허태휘'의 부탁을 받고 글을 쓰는 것으로 한 것만 봐도 제자의 한 축을 인정받고 있음이 드러난다.

사실 황진이가 활동하던 시절은 조선의 사상적인 면에서 풍부한 인물들이 배출되었던 시기였다.
그녀의 스승인 서경덕을 비롯하여 우리가 잘아는 퇴계 이황, 그리고 경상도의 또다른 대학자였던 남명 조식 등의 학파들이 생겨나서 당대의 학문을 살찌웠던 시절이기도 하다.
16세기를 마감하는 대 사건이었던 임진왜란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시기가 크게 조명받지 못하고 연구가 덜 되어 있는 차에 지은이는 황진이를 통해서 이 시대의 화려했던 문화를 부분적으로나마 살려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은 황진이의 그 '자유스러움'을 절절히 보여준다.
그녀의 그 뛰어난 재능과 외적인 아름다움도 현재를 관통하는 그녀의 그 자유로운 마음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엄격한 신분사회에서,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가장 천하게 여겼던 기생의 신분으로 그녀가 행한 그 많은 일들은 요즘에서 생각해도 감히 따라하기 어려운 자유스러움을 보여준다.
그녀는 바로 시대를 벗어나서 그녀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는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이유로 현실에 안주하고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에 비춰봤을때 그녀의 모습은 정말 멋지면서도 용감하다고 하지 않을수 없었다.

원래 이 소설은 처음에 출판되었을때 일반판과 더불어 주석판이 같이 나왔다.
주석판은 소설 창작 과정에 관련된 수백개의 주석과 작가의 의견, 참고 문헌등이 소설 본 내용보다도 더 많이 실려있어서 황진이를 좀더 입체적으로, 학문적으로 접근하게 해준다.

물론 주석판도 흥미가 있겠지만 편안히 황진이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기엔 일반판이 더 적격이라고 할수있겠다. 지은이의 의견이 아닌 황진이의 이야기가 담담하지만 열의를 가진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품격을 높여주는것은 이 책을 위해서 따로 그린 그림이다.
1인칭에서 오는 단조로움과 상상의 결여를 방지하기 위해서 적절한 삽화를 넣었는데 그것이 더욱더 책의 격을 높이고 있다.
문체 자체도 산문과 시가 적당한 탬포로 이어지면서 곱고 단아한 느낌을 받았다. 여성이 서술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보였을수도 있지만 그만큼 지은이의 낱말 선택과 문장력이 돋보였다고도 할수 있을것이다.

아무튼 황진이의 삶을 새롭게 볼수 있었던 독특하고 신선한, 고품질의 소설 한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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