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전쟁
톰 홀랜드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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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이 끝나고 민주주의가 승리를 하면서 세계는 더욱 평화로와질꺼라고 믿었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다.
지역적인 분쟁은 더욱더 늘어나고 테러와의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을 향한 이슬람과격파의 테러다.
이미 세계는 9.11 테러 이전과 이후로 나누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독교문화를 대표하는 미국과 이슬람문화와의 충돌은 그 연원이 하루이틀이 된게 아닐뿐더러 하필 이슬람국가들이 있는곳이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 직접적으로는 석유가 나오는 곳이라서 문제가 보통 복잡하게 아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두 진영은 서로 싸워야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단순히 석유나 이스라엘과 이슬람국가간의 문제가 아닌것이다. 이것은 기독교 서방문명과 이슬람문명의 충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거기에 관련되는 많은 책들이 나왔다.
이책도 그런 문제인식을 출발선상에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근데 다른 책들과는 달리 그 근원을 기원전의 대전쟁이었던 페르시아 전쟁까지 올려놓고 있다.

페르시아 전쟁은 서양 고대사에 큰 영향을 끼친 최초의 동서문명의 격돌인 전쟁이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동서문명의 충돌에 착안하여 역사적으로 최초의 문명전쟁이자 세계 대전을 소개한 책이다.

사실 페르시아 전쟁은 오늘날에도 중대한 의미가 있는 전쟁이다.
서양문명의 토대라고 할수있는 그리스 문명이 전해지지 않을수도 있었던 전쟁이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도 쓰고 있는 민주주의 제도를 비롯하여 예술,문화,자연 등등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수많은 것들이
이 그리스에서 연유하고 있는것인데 결과적으로 그리스가 이겼기때문에 이것의 보존이 가능하게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것이다.

페르시아전쟁은 당시의 대제국이었던 페르시아와 수십개의 독립국가연합체였던 그리스와의 전쟁이었다.
그럼 페르시아는 어떤 나라였을까.
역사적으로는 지구상에서 최초로 나타난 '세계 제국'이었다.
이 세계 제국이란 뜻은 한 지역이나 한 국가를 지배한것이 아니라 두 국가나 지역 이상을 지배했다는 뜻을 나타낸다고 볼수있다.
페르시아는 4대 고대문명이라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을 아울렀던 제국이다.
그때까지 볼수없었던 광대한 영토와 탁월한 정치 제도등은 제국으로서의 위용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그에 비해 전쟁의 다른 한쪽인 그리스는 수십개의 작은 도시국가들이 난립하고 있었다.
그리스라는 공통의 분모가 있긴했으되 페르시아처럼 강력한 통일국가는 아니고 서로 대립하기도 반목하기도 하는 상태였던 것이다.
그중에서 그리스를 대표하는 도시국가로서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있었고 결국 이 전쟁도 이 두 국가를 중심으로 치루게 된다.

이 책은 이런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전쟁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는데 제목과는 달리 바로 전쟁사로 들어가는건 아니다.
두 주인공인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성립과 발달등을 설명하면서 전쟁을 하게되는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있다.페르시아가 어떻게 성립되어 발달했는지가 먼저 나오고 그리스중에서도 스파르타와 그리스의 발달 상황과 특징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것을 보면 페르시아가 결코 그냥 생긴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에서 차근차근 발전한것임을 알수가 있다.
그리고 페르시아의 국가체제가 결코 그리스보다 못했던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발달한 체제였음을 알수 있었다.
또한 스파르타나 아테네의 모습들도 우리가 피상적으로 아는것보다 더 자세히 알수 있었다.
어찌보면 물과 기름같이 달랐고 다윗과 골리앗같이 국력의 차이가 났던 두 진영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결국 어떻게 전쟁을 하게되었는지 잘 나타내어주고 있었다.
페르시아 전쟁에 관해 관심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만한 책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이책은 그리 쉽게 읽히는건 아니었다.
양 국가의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는데 그 이름이 익숙치 않아서 바로 읽지 않으면 누군지 몰라서 흐름을 방해하고 여러 지명이나 정치체제에 관한 낱말들도 역시 어려워서 진도가 잘 안나기도 했다.
책 뒤에 찾아보기가 있지만 따로 주요인물이나 지명,관직등을 정리한 것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글의 흐름을 위해서 주는 책끝에 한꺼번에 수록했는데 여러모로 사전 지식이 부족한 독자를 위해서 본문 아래에 배치를 했으면 더 좋았을란 생각도 든다.
그리고 사실 번역이 썩 훌륭한 편은 아니다. 조금 쉽게 우리말로 옮길수있는데 글을 조금 꼬는 경향도 있어서 글읽기가 더 수월치 않았다.

이런저런 아쉬움이 있긴했지만 페르시아 전쟁이라는 최초의 문명전쟁에 대한 흥미를 풀어주기에는 이만한
책도 없을꺼 같다. 인내심을 가지고 쭉쭉 읽어내려간다면 흥미롭게 읽을 책이다.

다만, 이 책의 지은이가 이 전쟁을 9.11 테러의 바탕이 되는 문명충돌의 한 뿌리로 여기는것 같은데 그런 관점은 좀 억지로 갖다붙인거 같다. 이슬람과 페르시아가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종교로서의 이슬람문명과 함께 이야기 할수는 없지 않나 싶다.

그냥 그런것과 관계없이 동서문명의 충돌이나 전쟁자체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읽는것이 좋을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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