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월의 말 1 - 6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6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12월
평점 :
서양사에 있어서 로마사는 많은 영향을 끼친다. 문화상으로는 그리스를 계승해서 그리스 로마 문화가 서양을 지배했고 정치사로 볼때도 여러나라의 정치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나라가 로마다. 그런데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니라 서서히 조금씩 크기가 커 졌는데 크게 봐서는 로마 공화정시절과 제정 시절로 나눌수있다. 한마디로 나름의 민주적인 공화정 시절과 황제가 다스리는 제정시절인데 오늘날의 막강한 로마의 모습은 제정 시절에 많이 이루어진거 같다.
로마제국. 이 위대한 제국이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초대 황제는 물론 아우구스투스인 옥타비아누스다. 그러나 실질적인 제국은 카이사르 바로 시저에서 시작된것이나 다름없다. 공화정은 그의 시절에 무너졌고 이름만 황제가 아니었을뿐 실질적인 로마의 유일한 통치자는 카이사르였던 것이다. 그가 이룩한 시스템으로 로마 제국이 되었으니 1대 황제가 옥타비아누스라면 그는 0대 황제쯤 되지 않을까.
서양사에서 이 카이사르처럼 다채로운 면이 있는 영웅이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카이사르를 다룬 책은 무수히 많은데 로마제국으로 가는 길을 열은 그의 일대기를 그린 책으로는 이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만한게 또 있을까 싶다. 지은이가 30년에 걸쳐서 자료를 모으고 집필을 했다는데 그 방대한 규모와 내용에 어느 책이 비교를 할까. 객관적이면서도 사실적이고 당대의 일들을 최대한 균형적으로 서술한 이 책은 로마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필수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시리즈가 어느새 마지막을 향해 치다른다. 이번 3부작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셈이다. 카이사르가 야심을 드러내면서 3두정치를 했던 정적들을 제거하고 실질적인 제1의 마스터가 되는 과정을 이번 3부작에서 드러나게 된다.
우선 책 제목인 '시월의 말' 이 어떤것을 뜻하는건지 알아야한다. 10월달은 전통적으로 전쟁 철이 끝나는 시기인데 이때에 그해의 최고 군마들을 뽑아서 마르스 광장의 풀밭에서 달리기 경주를 한다. 우승팀 전차의 오른편쪽 말은 제단에 바쳐지고 말의 머리는 군중들에게 던져지고 그들은 그 머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싸우게 된다. 일종의 전투를 끝내는 의식 같은데 이 의식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하나의 의미가 되는거 같다.
이야기는 카이사르가 마지막으로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발하게 돌아다니는게 전체적인 이야기다. 카이사르에 쫓겨 이집트로 도망갔던 폼페이우스는 거기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고 그것을 수습하러 이집트로 간다. 이집트에서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와 만나게 된다. 만일 이때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를 완전히 사로잡았다면 그의 나라를 보존하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카이사르를 저지할 공화파 최후의 세력이라고 할 카토와 키케르를 결국 평정하게 되고 소아시아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점점 판도를 넓히게 된다. 중간에 옥타비아누스가 등장하는데 그가 카이사르의 양아들이긴 하지만 카이사르의 후계자군에 들어있었을지 모르겠다. 카이사르가 후계자로 누구를 삼을지 내내 고민하기 때문이다.
1부에서는 이렇듯 카이사르에 반기를 든 세력들을 하나씩 하나씩 격파해나가면서 내전의 끝을 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카이사르는 정말 부지런하게 여러 지역을 왔다갔다했는데 그 와중에서도 패배한 정적들에게 인정을 배푸는 장면은 그의 너그러운 성품을 나타내긴 하지만 앞으로의 그의 앞날에 일말의 불안감을 갖게 하는 점도 있었다.
이야기는 술술 잘 읽힌다. 이미 시리즈 전체를 읽었던 사람은 물론이고 이 마지막 3부작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고 해도 어렵지않게 잘 쓰여졌다. 그만큼 지은이의 충실한 자료조사와 매끈한 글솜씨가 돋보였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이제 이 시리즈가 이번 3부작을 통해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정말 장대한 이야기라고 할수 있다. 무려 18권이다. 이정도면 로마의 정수를 제대로 알수있게 하는게 아닐까. 책이 무척 좋다. 좀 분량이 많긴 하지만 로마 이야기를 이토록 세밀하면서도 균형있고 어렵지 않게 쓴 책이 이 책말고 또 있을까 싶다. 1부의 1권부터 시리즈 마지막권까지 한번에 읽는다면 참 좋을꺼란 생각을 해본다.